‘광군제’ 수혜도 옛말…광군제주 실종

입력 2023-11-0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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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인플레이션에 소비 침체…불안한 증시로 주가 변동성 ↑
유커·따이궁 방문, 기대보다 더뎌…화장품ㆍ면세 타격

▲지난해 광군제-블랙프라이데이 앞두고 분주한 인천세관 특송물류센터. (이투데이DB)
▲지난해 광군제-블랙프라이데이 앞두고 분주한 인천세관 특송물류센터. (이투데이DB)

중국 최대 쇼핑행사로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11월 11일)가 다가오고 있다. 과거 수혜주 찾기와 관련주들이 들썩였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국내 주식시장이 조용하다. 증시 변동성 확대와 더불어 6년 만의 한한령 해제에도 중국 관광객 회복이 기대보다 더딘 영향 때문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 관련주인 마녀공장(-3.15%), 코스나인(-5.11%), 뷰티스킨(-5.98%), 한국화장품제조(-3.40%), 토니모리(-1.91%) 등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지난달 말 광군제 기대감에 일제히 강세를 나타낸 바 있다. 엔데믹 이후 처음 열리는 광군제를 앞두고 중국 내 화장품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각됐었다.

그러나 2주 새 분위기가 바뀌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따른 글로벌 증시 불안과 국내 시장에서의 공매도 전면금지 시행으로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주가는 크게 힘을 얻지 못하는 모습이다.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와 따이궁(중국 보따리상)의 국내 방문 증가가 기대보다 더디다는 점은 면세점 업계의 주가 상승을 억누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9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6만4000여 명으로 전달 대비 4000여 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달의 반토막(48.8%) 수준이다.

면세점 업계의 VIP인 따이궁도 발길이 잦아들고 있다. 따이궁 송객 수수료를 정상화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국내 면세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따이궁 비율이 줄었다. 과거 따이궁들이 중국에서 되팔기 편리한 고가 화장품을 조달하는데 주력했지만, 최근 중국 화장품 품질이 올라오면서 따이궁의 보따리도 가벼워졌다. 호텔신라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고, 신세계는 3분기 면세점 순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1% 감소했다.

다만, 이차전지 다음으로 화장품 및 관광 관련주에 공매도 잔고가 많다는 점은 주가 반등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숏커버링(빌려서 팔았던 주식을 갚기 위해 다시 사는 환매수) 효과로 주가 하방이 지지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전면금지 시행 첫날인 6일 기준 공매도 비중이 7.57%로 가장 높은 호텔신라의 공매도 잔고는 2040억 원이고, 신세계는 490억 원이다.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의 공매도 잔고는 233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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