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앞세운 中 TV, 韓 안방 공략... 이번엔 통할까?

입력 2023-11-07 16:10 수정 2023-11-1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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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 한국 시장 공략 본격화
샤오미, 50형 TV 30만원대 출시
글로벌 기업 TCL, 한국 법인 설립
"중저가 정책, 韓 시장 영향 제한적"

▲한 남성이 샤오미 로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뭄바이(인도)/로이터뉴시스
▲한 남성이 샤오미 로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뭄바이(인도)/로이터뉴시스

중국 가전업체들이 중저가 정책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샤오미에 이어 세계 2위 TV 제조사 TCL까지 한국시장 진출을 알렸다. 이번에는 중국업체 TV가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최근 가성비를 앞세운 50~60형대 TV 제품군을 공개하고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샤오미는 '샤오미 TV A 프로(Pro)' 시리즈 3종을 출시한다. 6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해 20일부터 순차 출고될 예정이다.

이번 TV 시리즈의 장점은 가격이다. 샤오미TV A Pro 50, 55, 65형의 출시 가격은 각각 36만9000원, 42만9000원, 52만9000원이다. 이는 삼성전자, LG전자의 55형 TV가 약 60~70만 원대 하는 것에 비하면 확연히 저렴한 가격이다.

가격도 저렴한데, 성능도 견줄 만하다. 해상도는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QLED TV와 동일하게 4K해상도(3840 x 2160)이다. 또 올해 출시된 LG전자의 100만 원대 55형 TV와도 같은 화질 스펙이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가성비 높은 TV로 인기몰이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샤오미는 2016년 국내 시장 첫 진출 이후 꾸준히 브랜드 인지도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시장 중심으로 형성된 한국시장을 흔들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당시 오픈마켓 옥션을 통해 판매한 샤오미 40형 TV는 높은 가성비에도 이틀간 판매량은 10대 정도뿐이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샤오미는 꾸준히 중저가 정책을 기조로 안방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한국 중소기업들도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TCL까지 한국 시장에 들어오면 저렴한 TV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겐 그만큼 선택지가 많아져서 일부 중소기업들엔 일시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는 있다"고 했다.

TV 생산 업체인 TCL도 6일 한국 법인을 설립을 발표하고 국내 안방 시장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1981년 설립한 TCL은 업체는 전 세계 160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중국을 대표하는 종합가전그룹이다. 특히 TV를 주력 제품으로 선보이는 TCL은 20개국 이상에서 TV 판매 점유율 5위 안에 이름을 올릴 정도다.

TCL은 그동안 국내에 유통업체를 통해 직수입으로 제품을 판매했다. 회사 측은 한국 전지역에 애프터서비스 센터 38개를 운영한다고 했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 LG전자의 안방에서도 TCL이 시장 개척에 성공할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TCL이 한국 시장에 들어와 봐야 알겠지만, 프리미엄 중심으로 형성된 한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저가 정책이라는 일관된 기조로 한국 시장에 들어와 영향을 끼치기에는 아직 삼성, LG 기술이 월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저가 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객들에겐 선택지가 많아졌고, 이에 따른 중소기업들엔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삼성이나 LG가 TCL이 들어온다고 해서 판매 전략을 수정할 만큼, 파급력을 가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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