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의료 AI, 잇단 성과로 반등 성공…“규제 완화가 긍정적 영향”

입력 2023-11-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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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11-06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올초 ‘핫’했던 의료 AI, 9월 이후 주가 하락
10월, 제이엘케이‧루닛‧셀바스AI 등 성과로↑
“보험 등 규제 완화가 긍정적 분위기 조성”

▲제이엘케이의 AI 뇌졸중 진단 솔루션 ‘JBS-01K’가 11월부터 비급여로 의료현장에 투입된다. (사진제공=제이엘케이)
▲제이엘케이의 AI 뇌졸중 진단 솔루션 ‘JBS-01K’가 11월부터 비급여로 의료현장에 투입된다. (사진제공=제이엘케이)

올해 9월 이후 주춤했던 의료 인공지능(AI) 업계가 다시 힘을 내고 있다. 한때 주가가 절반 이상 하락했지만, 10월부터 잇단 낭보로 반등에 성공했다.

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주요 의료AI 기업이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건강보험에 등재되는가 하면, 국내외에서 계약을 따내며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의료AI는 올해 주식 시장에서 뜨거웠던 분야다. 루닛, 뷰노, 제이엘케이, 딥노이드 등 의료 AI 기업의 주가는 올 초와 비교해 최대 1000% 이상 뛰기도 했다. 9월부터 주가가 하락했지만, 각 기업이 여러 성과를 올리며 반등했다.

제이엘케이의 AI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유형 분석 솔루션 ‘JBS-01K’는 최초로 건강보험에 적용됐다. 지난달 보건복지부가 AI 의료기기와 디지털치료기기에 대한 구체적인 건강보험 수가를 발표하면서부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통합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JBS-01K가 이달부터 비급여로 현장에서 사용된다. 보건복지부가 책정한 수가는 5만4300원이다. 제이엘케이에 따르면 JBS-01K가 설치된 병원에서 순차적으로 과금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

루닛은 해외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지난달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잇따라 협약을 체결했다. 먼저 미국 암치료 전문병원 ‘MD 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와 여러 암종에서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치료 효과 분석을 위한 연구 협약을 맺었다.

양측은 50만 장 이상의 H&E와 1000만 개 이상의 암세포를 학습한 루닛 스코프 IO를 머크의 임상 자료에 적용해, 환자 데이터와 다양한 유형의 암 환자에 대한 펨브롤리주맙의 치료 효과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암 부위, 기질, 면역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인 종양침윤림프구(TIL)를 검출하고, 16개 이상의 암 유형을 분석할 예정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복지부 산하의 공공의료 가상병원인 'SEHA 가상병원(SEHA Virtual Hospital, 이하 SVH)'과 AI 솔루션 확대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3개월간 실증사업(PoC)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루닛은 SVH에서 진행하던 AI 솔루션 성능검사를 사우디 전역 150개 가상병원으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국가 암 검진 및 결핵 검사를 위한 AI 기반의 CT(컴퓨터 단층촬영) 영상진단 솔루션 공동개발도 협력한다.

셀바스AI와 셀바스헬스케어는 ‘첨단 ICT 기반 스마트 의료시스템’ 사업의 일환으로 국방부에 AI 의료 솔루션을 공급한다. 셀바스의 AI 의료솔루션이 도입되면 국군의무사령부에서 사용 중인 전자의무기록(EMR)과 연동돼, 모든 처방과 처치 등 의료기록이 음성으로 의료차트에 자동 기록된다.

셀바스헬스케어는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인 실로암병원과 의료 기업 닥터스폐셜리스쿠와 ‘AI 원격의료 사업화 협력’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이번 협약으로 인도네시아 AI 원격의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향후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규제 완화로 인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반등의 이유로 꼽는다. 의료 AI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헬스케어 사업이 항상 규제 때문에 힘들었는데, 최근 보험제도가 발표되고 규제가 완화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며 “주요 의료AI 기업의 제품이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고, 도전하거나 승인을 기다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상황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업계는 의료 AI 업계의 호재가 계속되기 위해서는 기업이 흑자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관계자는 “규제가 완화되면서 좋아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결국은 실적을 내야 한다”며 “1~2년 사이 기업이 추가 자금 유치 없이 흑자를 낼 수 있을 지가 호재를 이어갈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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