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섬나라인 마이크로네시아 연방에 한국의 생물표본실이 문을 연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환경오염, 무분별한 개발로 생물다양성이 위협받는 태평양 도서 국가들과 생물다양성 연구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태평양 섬나라인 마이크로네시아 코스라에주 정부에 생물표본 1000여 점과 식물도감 300권을 기증하고, 7일 코스라에주 토폴(Tofol)에서 생물표본실 개소식을 연다고 6일 밝혔다.
마이크로네시아는 필리핀 동쪽 서태평양에 위치했으며, 4개주(코스라에, 야프, 추크, 폰페이)로 구성됐다. 오랜 기간 지리적인 격리로 인해 생태적 환경이 독특하고 단위 면적당 종 다양성이 매우 높으나 기후변화, 산림 벌채, 관광지 개발 등으로 생물다양성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생물자원관은 2017년부터 마이크로네시아 코스라에주의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물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코스라에주는 그동안 생물다양성 보전과 유용생물소재 확보 및 이용을 위한 필수 요소인 생물표본실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
7일 개소식에는 서민환 생물자원관장을 비롯해, 툴렌사 팔릭 코스라에 주지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표본실에는 국제규격의 밀폐형 표본장과 온습도 유지를 위한 제습기, 냉방기 등이 설치됐으며, 네 차례에 걸친 현지 인력양성 교육으로 표본실 관리 인력 8명이 확보됐다.
또한 생물자원관이 공동연구의 성과물로 기증한 생물표본 1000여 점과 코스라에 최초의 식물도감 300권은 마이크로네시아 전역의 학교와 정부 기관에 배포돼 생물다양성 인식 제고와 보전 전략 수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서민환 생물자원관장은 "태평양 도서 국가들은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환경오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생물다양성이 위협받고 있다"라며 "지구의 생물다양성 보전을 견인하기 위해 인근 태평양 도서국가들과 생물다양성 연구 협력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