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거부증(Denial of pregnancy)’
다소 생소한 이 질병은 임신을 했음에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심리적‧정신적 증상이다. 임신 기간 겪는 입덧, 태동 등을 겪지 않고 평소처럼 일상생활을 보낸다. 배도 임산부만큼 나오지 않고, 생리하는 경우도 있다. 심하면 출산 당일까지 모를 수 있다.
임신거부증은 임신한 것이라고 착각하는 상상 임신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임신했지만 임신한 것을 모르는 것이다. 원인은 다양하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공포, 트라우마, 원치 않은 임신(강간, 불륜), 임신이 당연히 아닐 것이라는 생각 등이 있다.
산모가 임신을 억압하고 부정하기 때문에 태아도 태동 없이 조용히 숨어서 큰다. 자궁도 둥글게 커지는 게 아니라 위아래로 길쭉하게 커진다.
임신거부증은 2006년 프랑스에 임신거부증학회가 만들어지면서 대중에게 알려졌다. 같은 해 일어난 ‘서래마을 영아 살해사건’도 임신거부증으로 일어난 사건이다. 이 사건은 한국 거주 프랑스인 부부 중 친모가 세 아이를 살해한 사건이다. 남편과 그의 지인들은 임신거부증을 앓고 있어 그녀가 임신한 사실을 몰랐다.
임신거부증은 정신적 영향이 크기 때문에 산부인과뿐 아니라 정신건강의학과도 방문해야 한다.
정선화 압구정 두번째봄산부인과 원장은 “임신거부증의은 일정한 성격적 특성이 관찰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여성이 위험에 처해 있을지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심리적 고통으로 인한 정신의학과뿐만 아니라, 분만 보조, 조산, 저체중아, 문제 등의 산과적 문제도 발생할 수 있어 산부인과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