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카고컨벤션센터에서 철새 1000마리 떼죽음…해결 방법 찾았다

입력 2023-11-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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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일 밤에서 5일 새벽 사이 철새 1000여 마리가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맥코믹플레이스 레이크사이드 센터 창문에 충돌해 사망했다  (AP/연합뉴스)
▲10월 4일 밤에서 5일 새벽 사이 철새 1000여 마리가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맥코믹플레이스 레이크사이드 센터 창문에 충돌해 사망했다 (AP/연합뉴스)
미국 시카고에서 1000여 마리의 철새가 대형 유리 건물과 충돌해 집단 폐사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보호 대책을 내놓았다.

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한 달 전 철새 떼죽음 사고를 겪은 컨벤션센터‘맥코믹플레이스’ 측이 사고가 발생한 전면 유리 건물 ‘레이크사이드 센터’(Lakeside Center)의 창에 매일 밤 빛이 차단되도록 커튼과 블라인드를 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맥코믹플레이스를 소유한 기관 MPEA(Metropolitan Pier and Exposition Authority)는 전날 월례 이사회를 통해 결정했다. 불빛을 차단해 ‘철새 무덤’ 참사가 발생하는 걸 막겠다는 의도다.

‘레이크사이드 센터‘는 맥코믹플레이스를 구성하는 4개 동 가운데 가장 동쪽, 미시간호변에 놓인 연면적 5만4000㎡ 규모의 4층짜리 건물이다. 이 빌딩의 외벽 인근에서는 지난달 5일 새벽 1000마리에 달하는 명금류(songbirds) 사체가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전문가들은 겨울을 앞두고 남쪽으로 이동하던 철새들이 미시간호변을 따라 낮은 고도로 날다가 레이크사이드 센터의 밝은 조명에 현혹돼 잇따라 유리창을 들이받고 집단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조류 생태학자 애나 피존은 “철새 떼의 건물 충돌은 밤에 건물 조명을 낮추고 새가 인지할 수 있도록 창문을 디자인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MPEA는 맥코믹플레이스에서 밤늦게까지 행사가 진행되는 날이 많아 일괄적 소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매일 밤 유리창에 빛이 차단되는 커튼 또는 블라인드를 치고 건물에 사람이 없을 때는 불을 끄겠다”고 밝혔다. 또 “장기적으로 레이크사이드 센터를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성 있는 빌딩으로 리노베이션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으로 둘러싸인 맥코믹플레이스 레이크사이드 센터 (연합뉴스)
▲창으로 둘러싸인 맥코믹플레이스 레이크사이드 센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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