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김장철을 앞두고 비축물량 공급을 대폭 확대한다. 농수산물 할인 예산도 약 80%를 늘려 김장 비용을 지난해보다 낮게 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2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2023년 김장 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확정했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김장재료 공급 여건은 대체로 양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은 평년 대비 감소한 127만 톤, 무는 2.4% 증가한 39만 톤으로 예상된다. 마늘과 양파, 새우젓 등도 생산량이 증가해 전년 대비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 정책관은 "배추는 생산량이 감소하지만 이달 중순부터 시작하는 김장 성수기에 맞춰 고창과 해남 등 남부지역 작황이 양호해 갈수록 공급 여건은 나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금과 고춧가루, 대파 등은 공급 부족이 우려된다. 소금 생산량은 23만 톤으로 전년 대비 7.7%가 감소했고, 고춧가루와 대파, 쪽파, 미나리, 배 등도 가격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우선 배추와 무를 비롯해 공급 감소가 우려되는 고춧가루, 대파 등 농산물은 수입산을 포함한 정부비축물량 약 1만1000톤을 방출한다. 특히 천일염은 역대 최고 수준인 1만 톤을 시중 가격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할인해 공급한다.
농수산물 할인지원 예산도 대폭 증액한다. 지난해 138억 원에서 올해는 245억 원을 투입하고, 배추와 대파, 생강 등은 농협 등과 협조해 대형마트 공급가격 인하에 나선다.
정부가 김장 채소류에 20~30% 할인을 지원하고 유통업체별 자체 할인이 더해지면 소비자 부담은 최대 50%까지 줄어들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천일염과 새우젓 등 수산물도 최대 60%까지 할인된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김 정책관은 "정부는 소비자 김장부담을 전년보다 낮추기 위해서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했다"며 "김장재료 구매에 부담을 느껴 김장을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김장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