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통군이 각사별 직접 소싱(sourcing: 상품을 기획·발굴 또는 개발해 계약하는 전 과정)을 넘어 ‘공동 소싱’을 확대하며 계열사간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롯데’만의 차별화된 상품으로 수익성 확대를 꾀하는 것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롯데슈퍼와 세븐일레븐 3사는 배스킨라빈스 컵커피 2종을 2일 업계 단독으로 선보인다. 3사의 공동 소싱 덕에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 최초 계약 물량이 롯데마트·슈퍼 2개사 준비한 당시 보다 3배 이상 늘어 ‘규모의 경제’를 이룬 것. 그 결과 롯데마트 기준 컵커피류 100㎖당 평균 판매가보다 5% 낮게 책정했다.
롯데마트·슈퍼는 롯데 유통군 전반의 식료품(그로서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별 운영하던 상품 소싱 업무를 통합한 상태다. 최근엔 해외 직구 열풍과 가성비 상품 수요 충족을 위해 해외 직소싱도 강화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롯데마트·슈퍼는 올 5월 독일 1위 드럭스토어 dm의 자체 브랜드 ‘발레아’ 신상품 40여 종을 국내 단독 출시했다. dm 발레아 클렌징 티슈와 dm 발레아 바디로션 Q10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 해당 상품군 내 판매량 1위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양사는 내년 1분기 내 헤어, 바디워시, 뷰티 등 dm 발레아 신상품 등을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해외 주요 세븐일레븐과 협업을 통해 현지 인기 상품을 직소싱해 선보인다. 타 브랜드와 구별되는 세븐일레븐 고유의 상품 MD 운영 체계를 확립, 가맹점 매출과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포석이다.
이에 따라 미국·태국·대만·베트남·일본 등 5개국 현지 세븐일레븐 인기 상품을 선별, 총 36종의 히트 상품을 선보였다. 베트남 전통 쌀국수, 대만 우육면 컵라면, 태국 새우과자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6월에 미국 세븐일레븐 베스트셀링 와인 ‘베어풋’과 일본 세븐일레븐의 ‘스카치위스키 하이볼’, 7월엔 대만 세븐일레븐의 과일향 탄산주 ‘츄하이’를 단독 소싱했다.
이런 행보는 올해 초 차별화 전략 상품 기획·개발을 목적으로 자체 브랜드(PB)개발·글로벌소싱팀을 신설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팀은 글로벌 세븐일레븐과 교류를 확대, 각국의 상품 정보 수집과 현지 소비자 반응, 국내 도입 시 운영 정책 수립, 성공 가능성 분석 등에 집중했다. 또 국내 중소 파트너사들이 만든 우수 세븐셀렉트 PB상품의 수출 판로 확대도 핵심 업무로 추진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 주 고객층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해외 인기 상품을 전략적으로 도입·확대할 것”이라며 “세븐일레븐만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가맹점과 브랜드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