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완연한 회복세”…삼성전자, 반도체 적자 6100억 줄여

입력 2023-10-31 14:47 수정 2023-11-0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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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손실액이 2분기 연속 줄었다. 앞서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 D램 부문 실적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4분기부터는 반도체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는 만큼 반도체 시장이 불황을 벗어나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3분기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영업손실액은 3조7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적자를 이어갔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손실액이 6100억 원 줄었다.

삼성전자 DS부문 실적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70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영업손실액 4조5800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지만, 2분기 4조3600억 원, 3분기 3조7500억 원 등 올해 들어선 2분기 연속 적자폭을 줄여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x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고, 일부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반도체 시장이 저점을 지났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부품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고객사 구매 문의도 늘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다만 시스템LSI는 수요 회복이 지연과 재고 조정으로 인해 부진했다. 파운드리 역시 라인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부진했지만, 고성능컴퓨팅(HPC) 중심으로는 역대 최대 분기 수주를 달성했다.

4분기에는 고수익 제품인 차량용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맞추어 HBM3 생산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해 시설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올해 연간 시설투자액은 약 53조7000억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간 기준 최대 투자금액이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HBM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HBM3E를 포함한 신제품에 대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업계 최고 수준 유지 차원에서 2.5배 이상의 공급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미 고객사들과 내년 공급 계약을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 반도체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반도체 시장이 전반적으로 반등으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손실액은 1조7920억 원으로, 전분기 영업손실액 2조8821억 원 대비 약 38% 감소했다. 1분기 적자로 돌아섰던 D램이 다시 2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게 유효했다. D램은 2분기 대비 출하량이 약 20% 늘었고, 평균판매단가(ASP) 또한 약 10% 상승했다.

특히 AI 서버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용량·고부가 제품은 없어서 못 파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현시점에서 HBM3와 HBM3E의 내년 캐파(생산능력)가 모두 솔드아웃(완판)됐고, 2025년까지 캐파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는 본격적인 반도체 감산 효과와 더불어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요도 많이 늘어나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HBM 수요는 전년 대비 58% 증가하고, 내년에는 30% 더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ASP 하락이 멈추고, 감산 효과로 수급 상황이 급격히 개선되며 신규 애플리케이션이 수요를 견인하는 것은 메모리 업 사이클(Up-cycle) 초반부에 확인되는 전형적 패턴"이라며 "수요 회복 시그널이 감지되는 가운데 감산 계획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돼 업황 개선 구간에서 높은 회복 탄력성이 확인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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