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전구체 생산업체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국내 이차전지 업체 중 CAPA(시설설비) 증설과 생산을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곳으로 투자 매력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타 업체들보다 3년 이상의 기술 격차를 확보해 국내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 유지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31일 다올투자증권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대해 "올해 5만 톤에서 2027년 21만 톤 규모로 CAPA를 확대할 예정으로, 동사와 같이 CAPA 증설을 통한 실적 성장을 목표로 하는 이차전지 업체들의 평균 멀티플보다 낮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 양극재의 원재료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업체다. 주요 판매 제품으로는 하이니켈 배터리에 탑재되는 NCM 811 전구체가 있으며, NCM9반반 전구체 생산도 진행 중이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주 수요처가 전기차 시장으로 확대되며 고용량, 고출력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하이니켈 위주의 시장 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포인트로는 RMP(황산화) 공정에서 CPM(전구체)으로 이어지는 공정을 보유한 점이 꼽혔다. 전 연구원은 "국내 경쟁 업체들은 니켈 브리켓, 파우더 등을 LME(구리) 시세대로 매입해 최종 제품을 생산하지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LME 대비 20~40% 저렴한 MHP를 매입 혹은 재활용해 RMP 공정에서 정제과정을 거친 후 CPM 공정에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만의 자체 공정인 RMP를 통해 타 업체들과 비교해 제련과정에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이를 통해 광물 가격 변동을 100% 반영하는 경쟁사 대비 광물 가격 변동에 대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스크랩 재활용을 통해 99% 이상의 수율도 확보 가능하다"고 짚었다.
신규 고객사 확보로 고단가로 납품되는 외부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도 향후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다. 전 연구원은 "현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캡티브 물량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 OEM 업체로의 납품도 시작될 예정"이라며 "해당 업체에는 평균보다 높은 단가로 납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대비 해외 시장의 가공 마진이 높은 점을 감안했을 때,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이익률은 현재 3% 수준에서, 내년에는 높은 한 자릿수의 성장, 2025년 이후 10% 초반대까지 빠른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총 공모주식 수는 보통주 1447만6000주로 전량 신주 모집이다. 공모 희망밴드는 3만6200~4만4000원으로, 공모 금액은 5240~6369억 원이 예정됐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2조5700억 원~3조1300억 원대로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최대어(魚)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5거래일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다음 달 8~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다음 달 17일 코스피 상장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