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성지’, 11월 운명의 기로 [K팝 아레나, 더는 미룰 수 없다]

입력 2023-10-30 05:00 수정 2023-10-3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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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10-29 18: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CJ라이브시티, 국토부 PF조정위에 조정 신청
'K팝 전문 공연장' 건설 목표…이재현 회장 숙원 사업
2024년 준공 목표였으나 현재 공정률 17%대 불과

▲CJ라이브시티 아레나 투시도 (사진제공=CJ라이브시티)
▲CJ라이브시티 아레나 투시도 (사진제공=CJ라이브시티)

CJ그룹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 ‘CJ라이브시티’ 사업이 운명의 기로에 놓였다. 7년째 적자 누적으로 사업이 표류 중인 가운데 11월 정부의 ‘민관합동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정 대상 선정결과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조정 대상에 포함되면 사업기간 연장, 착공지연위약금 면제 등이 가능해 사업 재개에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본지 취재 결과, CJ라이브시티는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는 민관합동 건설투자사업(PF) 조정을 신청해 11월 2일 국토부 PF조정위원회의 선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조정 대상에 선정되면 11월 중 조정계획안 의결 후 연내 확정 예정이다. 조정안에는 사업기간 연장, 착공지연위약금 면제 등이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CJ라이브시티는 ‘K콘텐츠 성지로 만들겠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이다.자타공인 국내 대표 ‘문화기업’인 CJ그룹이 보유한 내·외부 전문 역량을 활용, 국내 최초 100% 순수 민간 자본에 의해 건설되는 문화 인프라 조성 사업이다. CJ ENM이 지분 90%를 출자해 시행사로 참여, 경기 고양시 킨텍스 일대에 글로벌 최초 ‘K팝 전문 공연장(아레나)’과 부대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2015년부터 추진했다.

CJ라이브시티의 핵심인 K팝 아레나는 건축 면적2만6500㎡ (약 8000평)·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실내 2만 명, 야외 4만 명 이상 수용 가능한 국내 최대 전문 공연장으로 상업·숙박·업무·관광시설 등이 총망라 한다. 총 사업비는 1조8000억 원 규모로 경기북부 개발사업 중 최대다. 업계는 CJ라이브시티 개장 시 10년 간 약 30조 원의 경제 파급효과와 20만 명의 일자리, 매년 1조7000억 원 이상 소비 활성화 등 막대한 낙수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한다.

하지만 사업자 선정 직후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한 차례 사업이 중단됐다. 특혜 의혹은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이로 인해 1년 넘게 이어진 경기도 행정사무조사로 인해 사업 추진이 더뎌지게 됐다. 이후 CJ는 주무 관청의 동의 하에 여러 차례 사업 계획을 변경하였으나, 인허가 승인이 지연되면서 결국 사업 대상자 선정 6년 만인 2021년 첫 삽을 떴다.

하지만 건자재비 상승 등 공사비 문제 등을 이유로 올해 4월 또다시 공사 중단을 선언했다. 각종 인허가 지체, 사업부지 환경(하천 수질 등) 개선 조치 지연, 건설경기 악화 등 난제가 중첩되며, 민간사업자의 자력으로는 감내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CJ라이브시티 공사 현장 (사진제공=CJ라이브시티)
▲CJ라이브시티 공사 현장 (사진제공=CJ라이브시티)

CJ라이브시티 K팝 아레나는 당초 2024년 준공이 목표였으나 현재 공정률은 17%대에 불과해 준공 시점마저 불투명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CJ라이브시티의 최대주주인 CJ ENM 재무 구조도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난항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ENM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73억원으로 전년 대비 53.8% 감소했다. 올 상반기 누적 당기순손실만 2197억원에 달한다.

여기다 상업·숙박·업무·관광시설에 사용되는 전력 공급도 2029년까지 끊길 예정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올 2월 CJ 측에 공문을 보내 CJ라이브시티에 들어설 아레나 외 상업·숙박·업무·관광시설에 사용할 ‘전력 공급 유예’를 통보했다. 송전선로 개통이 지연돼 예정된 전력공급이 늦어져, 고양시 일대에 전력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난제를 돌파하기 위해 CJ라이브시티는 최근 국토부 민관합동 PF조정위원회에 사업 조정 신청을 냈다. 중립성을 갖춘 조정위의 객관적인 사업 협약 검토를 통해 악화한 사업 여건 및 애로사항을 적극 해결해달라는 것이다. 또 민간사업자와 주무관청 간 합리적인 상생 방안도 찾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CJ라이브시티 관계자는 “CJ라이브시티는 K콘텐츠의 구심적 역할을 하게 될 민간개발사업으로, 문화콘텐츠 및 관광산업 발전을 통해 국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것”이라며 “이번 조정위 신청서 제출로 조정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빠른 시일 내 경기도와 합리적인 사업 협약 조정 합의에 도달하는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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