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성장률 전망치 1.4% 달성하려면 4분기에 0.7% 나와야 ‘안심’
이-하 사태 유가 영향·동절기 한파 원유 수입·中 부동산 리스크 불확실성 커
한은은 26일 ‘2023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을 통해 3분기 GDP는 전분기대비 0.6%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전분기와 같은 수치다. 작년 4분기(-0.3%) 마이너스에서 올해 1분기(0.3%) 반등한 이후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소비는 사회보장현물수혜가 늘어 0.1% 증가했고, 건설투자도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2% 상승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줄어 2.7% 감소했다. 신 국장은 “3분기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항목은 늘었는데 반도체 장비가 줄어 전체적으로 감소했다”며 “기계류 중에서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가 감소한 것은 증설이 마무리되가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관으로 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마이너스로 지속되고 있어 올해 계획했던 반도체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내년 같은 경우 반도체 제조 증설 계획이 많이 잡혀 있어서 반도체 IT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은 축산업 등을 중심으로 1.0% 증가했고,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늘어 1.3% 상승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 토목건설이 늘어 2.4% 올랐고,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었으나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등이 늘어 0.2% 증가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1.4% 감소했다.
한은은 올해 5월 연간 경제성장률을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전망치 달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으나 이달 중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발생하면서 불확실성이 짙어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이달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유가가 80달러 중반 정도 유지할 것을 가정하고 (내년) 2.2% 성장을 예측했다”며 “하지만 유가가 크게 올라가면 성장률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은이 연간 전망치를 달성하려면 4분기 GDP 수치는 0.7%이 나와야 한다.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봤을 때 0.6%대 후반이 나와도 전망치에 부합한다. 2분기와 3분기 GDP를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비교하면 3분기(0.60%)가 전분기(0.61%)보다 다소 낮아졌다. 신승철 국장은 “4분기 GDP 수치가 0.6%이면 1.4%가 나올 수 있고 안나올 수 있다”며 “0.7% 정도면 1.4%가 확실히 나온다”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11월에 경제전망할 때 (중국 부동산, 동절기 한파 등) 변수까지 고려할 것”이라며 “4분기가 동절기고 난방용 수요가 있어서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 효과 및 불확실 전망은 다음(11월) 전망 때 할 것 것 같다”며 “중국의 부동산 경기는 대중 수출에 관련돼 있어서 중요한 변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 국장은 “불확실하게 보이는 것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때문에 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동절기 날씨 영향을 받아서 원유 수입이 갑자기 늘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수입은 원유가격 움직임, 원유 수입 수요 변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많아 예측하기 어렵다. 4분기에 순수출 플러스 기여도가 지속될 것인가는 지금으로선 예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