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상용화로 촉발된, 생성형 AI와 그 기반 기술인 초거대 AI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특허청 발표에 따르면, 초거대 AI 관련 특허 출원은 2011년 530건에서 2020년 1만4848건으로 최근 10년 사이 28배 증가했다.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은 61.3%로 그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주요 출원인은 삼성(1213건, 2.9%), IBM(928건, 2.2%), 구글(824건, 2%), 마이크로소프트(731건, 1.7%), 바이두(572건, 1.4%) 순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또한, 정보 분석 기업 클래리베이트의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생성형 AI 특허 분석에 따르면, 인용 횟수가 상위 10%인 특허는 구글이 116건으로 1위이고,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만이 52건을 출원해 5위에 올랐다.
이러한 생성형 AI 특허 동향을 고려해볼 때, 10월 4일 진행된 소프트뱅크 월드 2023 기조연설에서 손정의 회장이 생성형 AI 특허 1만 건 이상을 출원했다고 한 발표는 가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패권 다툼에서 초격차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소프트뱅크의 1만 건 이상 특허 출원은 상금 1000만 엔을 걸고 개최하는 직원 대상의 AI 활용 콘테스트에서 10만 건 이상의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그중 우수 아이디어를 선정한 것이라고 한다.
단기간에 특정 분야에서 이 정도 숫자의 특허 출원을 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46조원에 달하는 보유 현금과 자회사 ARM의 나스닥 상장 등에 힘입어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는 소프트뱅크가 가세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패권 다툼은 앞으로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특허청도 2020년, 2021년에 각각 AI 특허와 관련된 심사기준을 개정하여 AI 특허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 기업 AI 특허의 특허 자산 지수(PAI) 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효과적인 AI 특허 포트폴리오 전략 등을 통해 AI 패권 다툼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다.
최정현 특허법인 펜타스 파트너 변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