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영업사원' 尹, 사우디서 플랜트 수주…디지털플랫폼 정부 수출도

입력 2023-10-2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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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네옴전시관에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네옴전시관에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계기로 새로운 '중동의 붐'을 열 것으로 보인다. 한-사우디 건설 협력 50주년인 올해 한국은 24억 달러 규모의 가스 플랜트 사업을 수주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 인프라 협력 확대, 에너지·디지털·바이오·우주 분야 연구개발과 이를 기반으로 한 산업 간 연대·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윤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각) 오후 한-사우디 건설 협력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있는 네옴 전시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삼환기업이 우리 기업 최초로 1973년 사우디에서 알울라-카이바 고속도로 사업(약 2000만 달러) 수주한 지 50년이 지난 것을 기념하고, 네옴시티 등 첨단 미래 도시와 디지털 인프라 분야로 협력 확대라는 미래 비전 제시 차원에서 마련됐다.

행사에는 삼성전자,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두산에너빌리티, 네이버, 아람코, 네옴 등 양국 인프라 기업인 등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우디 측에서 투자부, 교통물류부, 도시농촌주택부 등 정부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사우디가 새로운 국가 비전 일환으로 추진하는 네옴시티 등 메가 프로젝트에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 기술 역량을 결합한다면 양국이 함께 미래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제 한국과 사우디가 그간 굳건히 다져온 토대 위에 기술 변화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인프라 경제협력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윤 대통령 임석 하에 △자푸라 2 가스 플랜트 패키지 2차 사업(약 24억 달러)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운영 △모듈러 사업 협력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MOU △디지털 인프라 구축 MOU 등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사우디 순방 성과인 총 51건의 MOU와 계약에 포함된 내용이다.

자푸라 2 가스 플랜트 패키지 2차 사업은, 중동 최대 셰일가스 존인 자쿠라 지역에 매장된 천연가스를 정제하기 위한 플랜트 사업이다. 이번에 계약한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2021년 29억 달러 규모의 자프라 1단계 사업도 수주한 바 있다. 이번에 사우디 아람코와 계약으로 연속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디지털트윈(Digital Twin) 플랫폼 구축·운영은 윤석열 정부 '디지털 플랫폼 정부' 수출 1호 사업으로, 한국과 사우디 간 스마트 인프라 협력 차원에서 추진된다. 네이버와 사우디 도시농촌주택부는 사우디 5개 도시에 현실 공간과 똑같은 가상 디지털트윈을 만들어 도시계획 및 관리, 홍수 예측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사우디 왕립과학기술원에서 열린 한·사우디 미래기술 파트너십 포럼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사우디 왕립과학기술원에서 열린 한·사우디 미래기술 파트너십 포럼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사우디 왕립과학기술원(KACST)에서 열린 '한-사우디 미래기술 파트너십 포럼'도 참석했다. 앞서 캐나다(토론토대), 스위스(스위스연방공대), 미국(MIT), 프랑스(소르본대) 등 해외 순방 동안 윤 대통령은 각국의 최고 수준 연구기관을 방문, 과학기술 기반 양국 간 연대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대덕연구개발특구로부터 시작된 한국의 과학기술 진흥 정책과 성과를 소개하며 "연구기관 중심으로 저탄소 산업구조 개편에 힘쓰고, AI, 바이오헬스, 우주 분야를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혁신을 가속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크고 타 산업에 대한 파급 효과가 큰 4대 분야(디지털, 청정에너지, 바이오헬스, 우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진 한국이 사우디와 함께 연대해 나가면, 사우디의 도전적 목표를 함께 이뤄나갈 뿐만 아니라, 세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네옴 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네옴 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포럼에 참석하기 전 행사장에 마련한 사우디 최초 우주인이 수행한 우주정거장 실험, 사우디의 가상병원 시스템, 반도체 관련 연구성과 등이 전시된 부스도 참관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 계기로 "양국 국민 간 교류와 공감대도 적지 않게 형성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회담 전후로 참석자들이 '50년 전 한국이 지은 교량과 빌딩 등 국가 인프라가 지금도 사우디 국민들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다', '기술력과 신뢰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국가 비전의 미래 인프라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는 등 발언한 점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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