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현대차 인중고차의 핵심…양산 인증중고차 센터를 가다

입력 2023-10-21 06:00 수정 2023-10-2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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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 공개
축구장 네 배 크기…연간 1만5000대 처리
고품질 중고차 위한 최첨단 장비·기술 갖춰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 차량 보관 장소. (이민재 기자 2mj@)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 차량 보관 장소. (이민재 기자 2mj@)

“고품질 인증중고차 공급을 위한 모든 과정이 이루어지는 곳”

현대자동차의 양산 인증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이하 인증중고차 센터)를 간단히 설명하는 한 문장이다.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도 24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운영 시작을 눈앞에 둔 이곳을 직접 방문했다.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를 방문하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압도적인 크기다.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는 기존 현대차 양산출고센터 부지에 지어졌는데, 전체 면적이 3만1574㎡(약 9551평)에 달한다. 축구장 네 개를 합친 것보다 넓은 면적이다.

센터는 중고차가 상품화 과정을 거치는 핵심 시설인 상품화 A·B동과 치장장, 출고작업장, 차량 보관 및 배송을 위한 물류 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상품화 A·B동의 건물 총 면적은 1만76m²(약 3048평)이다.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제네시스 브랜드 포함)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매입한 중고차는 상품화 B동에서 상품화 절차를 시작한다.

먼저 차량은 상품화 B동의 정밀진단존에서 자동 터널식 세차기를 통해 세차를 마친 뒤 인증중고차 상품화 대상 여부를 판별하기 위한 진단을 거친다. 정밀 진단에는 최첨단 장비인 디지털 PDI(Pre-Delivery Inspection)를 사용해 진행된다. 현대차 차량은 272개 항목을, 제네시스 차량은 특화 항목을 추가해 287개 항목을 점검한다.

진단 과정에서 발견된 품질 문제는 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록되며, 성능 상태 점검 기록부에도 기재돼 향후 고객이 차량의 상태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정밀 진단 이후 품질 개선 공정에서는 엔진 오일, 필터류 교환과 워셔액 보충, 배터리·휠·타이어 등의 상태 점검 및 결과에 따른 교체가 이뤄진다.

▲입고된 차량의 외관을 정비하는 모습. (이민재 기자 2mj@)
▲입고된 차량의 외관을 정비하는 모습. (이민재 기자 2mj@)

정밀 진단과 부품·소모품 교환을 마친 차량 중 외관 복원이 필요한 차량은 상품화 A동으로 이동해 판금 도장 작업을 거친다.

▲외관에 문제가 있는 부품에 대한 교체를 진행하는 모습. (이민재 기자 2mj@)
▲외관에 문제가 있는 부품에 대한 교체를 진행하는 모습. (이민재 기자 2mj@)

판금실에서는 차량의 긁힘·흠집 등에 대한 보수가 진행된다. 샌딩실에서는 스크래치를 다듬는 샌딩 작업, 조색실에서는 신차에서 의도했던 색상 복원, 도장실에서는 도색 작업을 실시한다. 판금부터 도장에 이르는 외관 보수 과정은 최대 16대(판금 4대, 샌딩 6대, 도장 6대) 동시 작업이 가능하다. 실제로 이날 방문한 시간에도 여러 대의 차량이 동시에 상품화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처럼 여러 대를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만큼 양산 센터의 중고차 처리 능력은 연간 1만 5000여 대 수준이다.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외관 보수를 마친 차량 중 쏠림 현상이 심하거나 타이어 교체가 필요한 경우 휠 얼라인먼트 작업실에서 점검·수정을 받는다. 이후 복원 작업실에서 세부 훼손에 대한 복원이 진행되고, 세차실-광택실까지 거치면 상품화를 위한 차량 점검은 끝난다.

상품화 과정을 거친 차량에 대해서는 콘텐츠 제작이 이뤄진다. 현대차 인증 중고차는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만 구매가 가능한 만큼 직접 차를 보는 듯한 생생한 정보 전달이 필수다.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에서 차량의 컨텐츠를 제작하는 모습. (이민재 기자 2mj@)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에서 차량의 컨텐츠를 제작하는 모습. (이민재 기자 2mj@)

이를 위해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에는 카달로그 수준의 이미지 촬영을 위한 촬영장은 물론 차량 내부, 하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촬영 장비가 갖춰져 있다. 360도 VR 콘텐츠와 같은 시각 정보는 물론 소음 및 진동, 엔진 소리 등 청각 정보까지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콘텐츠 제작을 마친 차량은 마지막 단계인 품질 인증실에서 최종적으로 차량 상태 및 특이 사항 점검을 마친 뒤 공식 인증 마크(Hyundai Certified/GENESIS CERTIFIED)와 성능점검기록부를 발급한다. 현대차 인증 중고차로 판매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셈이다.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 정밀진단존.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 정밀진단존.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이처럼 수많은 과정을 거쳐 상품화가 이뤄지는 만큼 소비자는 신뢰도 바탕으로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판매 대상 차량은 5년 10만km 이내 무사고 현대차·제네시스 차량이다. 현재는 내연기관차만 다루지만 향후 전기차, 수소차 등으로도 취급 중고차를 확대할 계획이다.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 상품화 A동 내부.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 상품화 A동 내부.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이날 공개한 양산 인증중고차센터와 용인 인증중고차센터 등 두 곳을 기반으로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다. 향후 수요에 따라 각 지역 거점에 추가로 인증중고차 센터를 조성하며 향후 오프라인 고객 경험을 위한 공간도 마련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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