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55개 국가 중 10개 국가가 한국쌀과 재배방식을 도입한다. K농업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부산 세계박람회에 대한 지지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현지시각으로 18일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코베난 아주마니 농업지역개발식량생산부 장관을 만나 'K-라이스벨트' 구축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라이스벨트 사업은 쌀을 주식으로 하지만 자급률이 낮은 아프리카 국가에 우리나라의 다수확 벼 품종과 농업기술 등을 전수하는 것이다. 정부는 통일벼와 아프리카 품종을 교잡해 만든 개량 품종 '이스리6' '이스리7' 등 다수확 품종을 현지에서 재배해 종자를 생산한 뒤 현지 농민에게 보급할 방침이다. 이 품종의 ㏊당 벼 수확량은 5~7톤으로 아프리카 벼 품종 1.5톤에 비해 4배가량 생산성이 높다.
코트디부아르는 1961년 우리나라와 처음 수교를 맺었다.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는 처음이었다. 장기간 내전을 겪었고 이에 연간 약 9000억 원 규모의 쌀을 수입하고 있다.
최근 식량생산에 주목하면서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아주마니 장관은 "쌀 자급을 달성한 한국은 코트디부아르의 롤 모델"이라며 "K-라이스벨트 참여를 통해 한국의 농업 발전 경험을 상세히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현지시각 16일에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을 방문해 줄리어스 마다 비오 시에라리온 대통령을 만나 마찬가지로 'K-라이스벨트' 구축사업 MOU를 체결했다.
두 국가가 사업에 참여하면서 K-라이스벹트에는 가나·기니·기니비사우·감비아·세네갈·카메룬·우간다·케냐 등 모두 10개국이 참여한다.
시에라리온 역시 농업 생산성 향상을 추진 중이다. 올해 6월 재선에 성공한 비오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의 핵심 사업으로 자국의 식량위기 극복을 위한 농업 생산성 향상을 내걸었다.
비오 대통령은 "한국의 우수한 쌀 종자와 농업기술 발전 경험을 전수받기를 희망한다"며 “시에라리온은 한국 같은 친구를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의 농업 외교가 활발해지면서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지지 요청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현장을 찾은 정 장관은 양국 고위급 인사와 차례로 만나 농업 외교를 펼쳤다.
정 장관은 "두 국가 모두 내전을 겪고 국가를 재건하면서 식량자급 달성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한국과 비슷한 점이 있다"며 "한국이 식량위기 극복의 비전을 국제 사회에 제시해 나가는 것은 국가 간 격차를 줄이는 협력과 연대의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부산 세계박람회의 주제 의식과도 상통하는 만큼, 적극적인 농업 외교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