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중은 지난달부터 ‘민원대응시스템’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교육활동 전반과 관련한 단순 문의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교장이 대응 및 처리하도록 하고, 학생 교육을 위한 상담 및 문의는 교원 안심번호 혹은 학교 유선전화를 활용, 대면 상담은 사전 예약을 거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고효선 관악중 교장은 “학생·교사·학부모 3주체의 공동체 형성을 위해 10여 년간 노력해 왔는데 서이초 사건 등으로 학부모님들을 학교로부터 배제하고 담을 쌓는 쪽으로 가면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다”며 “학교 현장의 활발한 의사소통은 기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들의 책임감은 (기본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우리 반, 교과의 문제는 직접 끌어안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며 “(민원처리시스템에) 선생님들이 부담이 되면 상담을 종결하고 교장·교감에게 넘길 수 있는 과정을 공식적으로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 교육감은 “악성 민원은 극히 일부고 그렇지 않은 99%의 민원에 대해서는 선생님들이 더 적극적이고 수평적으로 나서야 한다. 학생의 학습이나 성장과 관련한 활발한 의사소통을 범주화해 민원과 상담을 분리한 것은 좋은 지점”이라며 “학부모님들이 일상적으로 학생의 성장 등에 대해 상담하고 싶은 게 많을 텐데 공식적 프로세스를 거치도록 한다는 것(이 좋다)”며 호응했다.
학부모회 활동이 보다 활발하게 이뤄지면 민원으로 인한 갈등이 줄어들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학부모는 “각 학급 및 학년의 학부모들의 소통 창구가 잘 갖춰진다면 학부모들 사이 정보전달이 잘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학교에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을 때도 민원을 넣는 게 아니라 학부모위원장을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조 교육감은 “그 지점에 대해 북부에서 일종의 학부모 갈등조정관 육성하는 것을 실험하고 있는 게 있다”며 “많은 부분에서 중재자는 수평적인 게 낫기 때문에 앞으로 더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