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군제’ 프로모션 개시…지갑 닫은 소비자 초저가로 공략

입력 2023-10-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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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JD 등 한달 전부터 대규모 쿠폰 발급
연중 최대 할인행사, 실적 만회 기회로 삼아
경기부진 속에 소비심리 살아날지 미지수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2018년 10월 1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연설하고 있다. 발리(인도네시아)/AP뉴시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2018년 10월 1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연설하고 있다. 발리(인도네시아)/AP뉴시스
중국 연중 최대 쇼핑 행사인 11월 11일 ‘광군제(독신자의 날)’를 앞두고 현지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초저가 경쟁’에 돌입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 산하 타오바오와 티몰은 제3자 판매자들과 함께 24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매일 좋은 거래’ 캠페인을 벌이며 파격적인 광군제 할인 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인 타오바오 라이브는 12일부터 23일까지 110억 위안(약 2조 원) 규모의 쿠폰을 뿌린다.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은 5월 임원들과 비공식적으로 만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고 중국의 새로운 경제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타오바오와 소비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2위 업체인 JD닷컴은 알리바바 측보다 하루 앞선 23일부터 광군제 프로모션을 시작한다. 100억 위안 규모의 판촉금을 내건 것은 물론 9.9 위안의 저가 상품에도 무료 배송 등의 혜택을 제공해 내달 13일까지 제품 8억 개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핀둬둬, 쑤닝이거우, 콰이쇼우 등 다른 전자상거래 플랫폼들도 저가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해 ‘제로 코로나’에서 벗어났지만, 디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지고 주력 소비층인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물론 중국인 자산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SCMP는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들은 경기부진과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지갑을 여는 것을 꺼리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저가 전략으로 선회했다”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대대적인 가격 인하에 매력을 느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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