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까지 전국 민영아파트(민간분양ㆍ민간임대) 누적 분양 실적이 연간 공급 목표의 44%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내 분양 예정 물량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물량이 1~2분기에 집중됐지만, 상반기 부동산 경기둔화로 계획 물량을 밑도는 공급 실적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예정 물량을 모두 공급한다 해도 올 한해 총 분양 실적은 20만 가구 미만에 그칠 전망이다.
17일 부동산R114가 올해 전국 민영아파트 분양 실적을 조사한 결과, 3분기 누적 분양 실적은 총 11만3103가구로 집계됐다. 분기별로는 1분기 2만8908가구, 2분기 3만4725가구, 3분기 4만9470가구 등이다.
이는 지난해 말 조사한 연내 총 계획물량(25만8003가구, 월 미정 단지 포함)의 44% 수준이다. 3분기는 장마와 휴가철 등 통상 분양 비수기에 속하지만, 올해는 1ㆍ2분기 대비 공급량이 가장 많았다.
아파트값 회복세로 매수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상반기 분양을 미룬 단지들이 대거 청약을 진행했고, 수도권 정비사업지와 지방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공급되며 기존 3분기 계획물량(3만8697가구)보다 1만 가구 더 많이 공급됐다.
시도별 분양 실적을 살펴보면 전남과 제주는 이미 연간 계획물량 이상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8~9월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공급물량으로 연내 예정물량을 초과 달성했다. 제주 지역도 7~8월 692가구가 몰리며 분양 실적을 초과했다. 반면 수도권은 3분기까지 연간 계획물량의 50% 내외로 공급됐으며, 누적 미분양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대구와 울산의 분양도 줄었다.
연말까지 전국 기준으로 약 8만 가구 규모의 민영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1~3분기 분양 실적과 합치면 올해 총 공급량은 20만 가구를 밑도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2013년 20만281가구 이후 10년 만에 민영아파트 최저 물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며 “청약 훈풍에 힘입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내 막바지 물량이 몰릴 수 있으나,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은 단지별 선별청약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계획 물량을 모두 공급하기에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