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대출 증가로 신용리스크 감소
대손충당금도 늘려 큰 문제없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연체율이 급등하며 건전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을 늘리면서 인터넷은행 3사가 출범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인터넷은행들은 담보대출 비중이 늘어난 데다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8월말 신용대출 연체율은 평균 1.30%다. 이는 작년 말(0.80%) 대비 0.5%포인트(p) 오른 수치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2분기말 평균 연체율이 0.24%임을 감안하면 인터넷은행의 연체율은 높은 수준이다.
특히 8월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2.79%로 작년말 1.71% 보다 1%p 가량 늘었다. 연체율 증가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인터넷은행은 전체 신용대출 잔액 대비 신용등급 4등급, 신용평점 하위 50%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을 일정 비율 맞춰야 한다.
실제 인터넷은행 3사는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와 비중은 매년 급증추세다. 2021년 말 3조5000억 원 규모에 17.10%의 비중을 차지했던 중·저신용자 대출은 지난해 말 8조2000억 원(29.10%)까지 확대됐다. 8월 기준 9조1000억 원까지 불어난 가운데 전체 대출의 29.60%를 차지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2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대출 잔액은 3조9184억 원(27.7%)에 달한다. 케이뱅크는 4640억 원(24.0%)을 공급했고 토스뱅크는 3조700억 원 (38.5%)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는 각각 30%, 32%, 44%다.
높은 연체율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는 과정에서 생긴 예상했던 수순이라며 “관리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담보대출 비중이 늘면서 차주의 신용리스크에 따른 영향이 줄었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은행 3사의 가계대출 잔액 54조2565억 원 중 담보대출 잔액은 23조3828억 원으로 비중은 43.1%다. 이는 작년 말 35.6% 대비 7.5%p 늘어난 수치다.
충당금 쌓기에도 올인하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인터넷은행 3사가 쌓은 대손충당금은 3831억 원으로, 전년 동기(1945억 원) 대비 96% 급증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연체율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해 리스크를 줄여나가고 있다”며 “기존보다 세분화된 평가로 대출 고객에 대한 변별력을 높이고 고객 범위와 대출가능 금액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