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존 온라인 채널만으로는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소비자와의 대면 경험 확대, 매출도 키우는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이 깔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이달 27일 대구 동성로에 200여 개 패션 브랜드의 최신 상품을 소개하는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대구(MUSINSA DAEGU)’를 오픈한다. 캐주얼, 포멀, 고프코어 등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의 트렌디한 신제품을 선보인다. 2012년 법인 설립 이후 무신사가 자사의 브랜드, 계열사를 제외하고 오프라인에서 플래그십 매장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날 모던 베이식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도 서울 성수동에 오프라인 스토어를 공식 오픈한다.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는 홍대, 강남에 이은 서울에서 3번째 오프라인 스토어이며, 브랜드 전체로는 지난달 22일 대구 동성로점에 이은 네 번째 매장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부산 서면에 매장을 추가로 개점 계획도 가지고 있다.
무신사가 2021년 인수한 온라인 셀렉트샵 플랫폼 29CM도 오프라인 시장에 뛰어들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29CM는 지난해 9월부터 성수동에 오프라인 매장 ‘이구성수’를 운영하고 있다. 이 매장은 29CM의 쇼룸으로 각종 팝업도 진행하며 MZ세대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오픈 1년간 25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에는 29CM가 프리미엄 리빙 셀렉트숍 티티알에스(TTRS)도 오픈, 프리미엄 리빙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주력으로 선보인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패션 플랫폼 W컨셉도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내에 입점하는 등 그룹 유통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W컨셉은 최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자사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앞서 지난해 3월부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경기점·대구점에 차례로 입점해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이처럼 패션 플랫폼들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사업 무대를 넓히는 것을 기존 채널만으로는 매출 확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온라인 밖으로 나와 소비자들에게 옷을 입어 보게 하는 등 대면 경험을 제공하면서 접점을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 매출과 방문자 수 등 여러 지표에서 성과를 보이며 오프라인 확대 전략이 시장에 통하는 모습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대구 동성로 매장은 지난달 22일 개장 후 3일 만에 약 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앞서 문을 연 강남점과 홍대점 오픈 매출과 비교했을 때 2배 수준이다. 누적 방문객 수도 지난달 22부터 이달 9일까지 11만5000명을 돌파했다.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 7083억 원 기록해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W컨셉 역시 지난해 매출이 1343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 증가했다. 지난해 3월 18일부터 올해 3월 15일까지 오프라인 매장에서 선보인 65개 브랜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신장했다.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간 오프라인 매장 방문 고객이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지난해 3월 오픈한 경기점 매장은 한 달 만에 매출 3위권에 오르고, 대구점 매장은 오픈 후 3일 만에 영캐주얼 패션 매출 1위를 달성, 목표 대비 150% 이상의 매출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W컨셉 관계자는 “4개 오프라인 점포 운영하면서 브랜드 판로를 넓히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매장을 확대해 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혀 나가며 시너지 효과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 강남은 브랜드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하고, 인지도를 높이는 목적으로 선보인 매장이었다면 동성로점은 실제 판매 확대가 목적인 매장으로, 규모와 판매 상품 수도 가장 큰 곳”이라면서 “오프라인 스토어를 통해 신규 고객 유입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