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도 증가해 2016년 이후 월 기준 최고 건수를 경신했다.
11일 부동산 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3년 9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091건으로 이 중 730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4.9%로 전달(43.0%) 대비 8.1%포인트(p) 감소했다. 낙찰가율은 전월(80.6%) 대비 2.9%p 오른 83.5%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8.0명) 보다 0.3명이 늘어난 8.3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16건으로 2016년 6월(234건) 이후 7년3개월 만에 월별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낙찰률은 31.5%로 전달(34.2%) 대비 2.7%p 하락했고, 낙찰가율은 85.2%로 전월(85.4%)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6.0명) 보다 0.6명이 늘어난 6.6명이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3.4%로 전달(40.8%) 보다 2.6%p 상승했다. 낙찰가율도 전달(80.1%) 대비 4.7%p 상승한 84.8%를 기록해 두 달 연속 80%선을 넘겼다. 평균 응찰자 수는 11.2명으로 전월(13.4명) 보다 2.2명이 감소했지만, 5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높은 경쟁률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5.1%로 전월(34.0%) 보다 1.1%p 증가했다. 낙찰가율은 78.4%로 전달(78.5%)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평균 응찰자 수는 9.1명으로 전월(12.5명) 대비 3.4명이 줄었다.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낙찰가율은 모두 상승했다.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은 88.3%로 전월(79.4%) 대비 8.9%p 뛰었고, 광주는 86.7%를 기록해 전월(82.5%) 보다 4.2%p 상승했다. 이어 울산(83.9%)과 부산(79.5%)이 각각 3.3%p, 3.1%p, 대구(81.0%)가 2.2%p 상승하면서 각 지역 마다 올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지방 8개도 중에서는 충남(79.5%)이 전달(69.9%) 대비 9.6%p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충북(87.7%)은 전월(82.9%) 보다 4.8%p, 전남(81.1%)은 4.1%p 상승했다. 전북(85.0%)과 경남(81.1%)은 각각 2.7%p, 2.4%p가 올랐다. 충북과 전북, 경남 낙찰가율은 올 들어 최고치다.
이 밖에 강원 아파트 낙찰가율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강원 지역 낙찰가율은 76.2%로 전달(89.6%) 대비 13.4%p 급감하면서 2020년 12월(77.6%) 이후 2년9개월 만에 처음으로 80%선 아래로 내려갔다. 경북(84.7%)은 전달(90.4%) 보다 5.7%p 하락했다.
진행 건수 27건 가운데 8건이 낙찰된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80.7%, 23건 중 15건이 낙찰된 세종은 82.7%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 연구원은 "전국 아파트 낙찰률이 떨어지면서 30%대 낮은 수준에 머무른 반면 낙찰가율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거래가 잘 되지 않는 상황에서 옥석 가리기 본격화로 낙찰률이 하락했지만, 선호도가 높은 지역 및 단지 위주로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가율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