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바닥 찍었다…삼성전자, 4분기 실적 개선 '기대' [종합]

입력 2023-10-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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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잠정실적, 모바일·디스플레이 실적 개선 주도
반도체 적자 지속…"4분기부터 감산효과 나타날 듯"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 설치된 깃발. (뉴스1)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 설치된 깃발. (뉴스1)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삼성전자가 올해 첫 조 단위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기대 이상의 실적에 당장 4분기부터 본격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2조40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7.88%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은 67조 원으로 12.74% 감소했다. 다만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65%, 258.21% 늘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시장 전망치보다도 좋은 성적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한달간 집계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1조8134억 원보다 무려 32% 높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하면서 수익성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 2분기 각각 6000억 원대에 그쳤던 영업이익이 2조 원 단위까지 회복했다는 데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잠정실적엔 사업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갤럭시Z플립5 등 최신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모바일경험(MX) 부문과 북미 고객사 신제품 호재가 있는 디스플레이(SDC)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추정된다. MX사업부는 3조 원대, 삼성디스플레이가 1조9000억 원 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MX사업부의 경우 스마트폰과 태블릿 출하량이 각각 5900만대, 59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스마트폰 출하량은 기대를 소폭 능가했으나 태블릿의 경우 다소 아쉬운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스플레이와 관련해선 "미주 주요 고객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OLED 출하가 본격화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반도체(DS)부문에서는 3조4000억 원대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분기 4조 원대 적자를 냈던 것보다는 적자 폭이 줄었다. 이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가 지난 5월부터 재고 소진 빨라지고 있고, 가격 하락 폭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여서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3분기 막바지에 시작된 D램 현물가 반등의 온기는 4분기부터 확산할 것"이라면서 "다만, 낸드 업황 부진 지속으로 DS사업부의 흑자 전환은 2024년 상반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부터는 반도체 감산 효과 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D램 가격은 지난달부터 내림세를 지나 상승 조짐을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 선행지표로 불리는 D램 범용 제품 ‘DDR4 8Gb 2666’ 현물 가격은 6일 기준 1.518달러(약 2031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4일 1.448달러로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는데 한 달 사이에 4.83% 오른 것이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황 회복의 가장 강력한 근거인 D램 계약가 반등이 예상되는 점은 고무적이고,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AI(인공지능)용 서버 시장이 커지면서 HBM(고대역폭메모리) D램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4분기 HBM3의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될 것"이라며 "가파른 수요 확대에 따른 대응을 위해 2배 이상의 생산능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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