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외식기업 더본코리아가 싱가포르에 중식 프랜차이즈 '홍콩반점0410'을 오픈한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서면서 미뤄졌던 기업공개(IPO) 재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본지 취재 결과, 더본코리아의 '홍콩0410'은 10월 중순께 싱가포르 선텍시티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싱가포르 내 더본코리아의 4번째 브랜드 오픈이자 '홍콩반점0410' 1호점으로, 마스터프랜차이즈(MF) 형식이다.
이로써 더본코리아는 2012년 '본가' 브랜드의 스타비스타몰 진출을 시작으로 '빽다방', '빽스비빔밥', '홍콩반점0410' 등 싱가포르 내 11개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백 대표가 1994년 설립한 더본코리아는 △새마을식당 △홍콩반점0410 △한신포차 △본가 △빽다방 등 20여 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국내 매장수는 2760여 개에 이른다.
더본코리아는 K푸드 열풍을 타고 해외 시장 확대에 엑셀을 밟고 있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코로나19 여파로 적자 수렁에 빠진 중국 법인을 대거 청산하는 등 한 차례 구조조정을 마쳤으나, 현재는 일본,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국 등 14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해외 총 매장 수는 130여 개다.
프랜차이즈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더본코리아가 해외 시장 확대에 힘을 주는 것을 두고 기업공개(IPO)를 위한 재정비 작업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2018년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돌입했지만 실적 악화와 코로나 등을 이유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그러다 더본코리아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리자, 업계 안팎에서 또다시 IPO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2822억원으로 전년 대비 4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2.3% 성장했다.
해외 종속기업 실적도 회복세다. 더본아메리카(THE BORN AMERICA)는 전년 대비 54% 증가한 매출액 4억5699만원을 기록했다. 일본 프랜차이즈 사업을 담당하는 더본재팬(THE BORN JAPAN)도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0.95% 상승한 22억7169억원을 기록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해외 진출을 검토하고 추진하고 있다”며 “국가 ·브랜드별 시장성을 파악해 현지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 및 점주 개인과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