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1320·1330원 등 예상
상단 1400원 터치 가능성도 나와…“강달러 압력 영향”
최제민·이남강·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당분간(1~3개월내) 금리, 경기, 위험회피 측면에서 볼 때 강달러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주요국 대비 견조한 미국 경기와 이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우려, 미국 정부 셧다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4분기 원·달러 환율 평균을 기존 전망치보다 50원 상향 조정한 1320원으로 예상했다. 레인지는 1270~1400원으로 내다봤다.
연구팀은 “강달러 환경이 완화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은 미국 경기 하강(급격한 경기침체가 아닌 점진적인 속도의)이다”라며 “아직 견조해 보이는 미국 경제가 초과저축 소진, 학자금 상환 재개, 파업과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여건 악화 등으로 연말로 갈수록 둔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빠르면 4분기말 또는 내년 1분기 중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 완화와 함께 금리 상승 및 달러화 강세 압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규연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단기 방향성이 달러 강세 쪽으로 쏠린 점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 상단은 1375원 수준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미 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 모두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고, 실질실효환율도 미 달러의 고평가, 원화의 저평가 양상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면서 “다만 국내 CDS 프리미엄,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 대외부채 비율 등 국내 건전성 지표가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금리 변동성이 완화되면 환율도 소폭 안정될 것으로 보여 원·달러 환율은 4분기 평균 1330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제지표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달러화가 영향을 받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앞으로 예정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11일 FOMC 회의록 발표, 9월 생산자물가지수 △미국 CPI, 9월 소비자물가지수, 9월 실질 평균시간당 임금 등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 주말에서 다음 주까지 미국의 펀더멘탈을 확인할 수 있는 고용 및 물가지표에 따라 달러화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가파른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잔존해 지표 둔화가 확인될 경우 달러화 추가 상승 제한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의성 높은 신용카드거래 등 주간지표 등을 고려하면 미국 펀더멘탈 점진적 약화돼 강 달러 압력 완화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