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가기 무서워”…휘발유ㆍ경유 소비량 확 줄었다

입력 2023-10-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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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등 산유국 감산 여파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전망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게시돼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게시돼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고유가 여파로 휘발유ㆍ경유 소비량이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 등의 여파로 최근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오른 영향이다.

8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8월 국내 휘발유ㆍ경유 합계 소비량은 2042만 배럴로 전월(2345만2000배럴) 대비 12.9% 감소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국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던 4월 소비량(1848만8000배럴)과 비슷한 수준이다.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은 사우디 에너지부가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의 11월ㆍ12월 하루 석유 생산량은 약 900만 배럴이 될 것이라고 국영 SPA는 내다봤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자발적인 감산 정책을 올해 연말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제 유가 100달러 돌파 전망이 나온다.

특히 경유 소비량 감소세가 눈에 띈다. 8월 경유 소비량은 1255만2000배럴을 기록했다. 1199만2000배럴로 종전 최저치를 기록했던 4월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최저치를 찍었다.

경유 소비량은 5월 1439만4000배럴을 기록한 뒤 △6월 1379만7000배럴 △7월 1506만8000배럴로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경유 가격이 6개월 만에 주간 평균 가격 1600원을 넘어서면서 수요가 위축됐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현재 국내 주유소 경유 판매 가격은 9개월 만에 리터(ℓ)당 1700원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꽉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항공유가 석유 수요를 이끌고 있다. 국내 항공유 소비량은 올해 △1월 265만5000배럴 △2월 226만3000배럴 △3월 256만 배럴 △4월 288만3000배럴 △5월 289만8000배럴 △6월 289만2000배럴 △7월 321만5000배럴 △8월 311만 배럴로 지난해 월평균 소비량(210만6000배럴)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경유는 수송용, 산업용, 농업용 등으로 쓰이는데 수송용 비중이 큰 편이라 경유차 등록 대수 감소세를 요인으로 유추하고 있다”며 “향후 전기차가 늘어날 경우 휘발유ㆍ경유 소비량 모두 감소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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