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기온 22.6도…48년 만 기록 경신
지난달 폭염에 가까운 늦더위가 지속되면서 역대 가장 더웠던 9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올해 9월이 이전보다 가장 뜨거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3년 9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올해 9월 전국 평균기온은 22.6도로 평년 9월 평균기온(20.5±0.3도)보다 2.1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22.6도)은 1975년의 22.2도를 뛰어넘어 통계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로 9월 중 가장 높은 온도다. 이에 48년 만에 기록이 바뀌게 됐다.
또한, 지난달 전국 평균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은 각각 27.1도와 19도로 평년기온을 1.2도와 2.9도 웃돌아 역대 기록 1위와 2위를 각각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9월 상순 대만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기압에 의한 대류 활동이 강했고, 북쪽으로는 하강기류가 발달해 우리나라는 동서로 폭넓게 고기압이 발달하게 됐다”라며 “고기압권 영향 아래 강한 햇볕이 더해져 기온이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가을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지구 평균기온은 16.38도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9월 기온만 놓고 보면 산업화 전인 1850~1900년보다 1.75도나 높은 수치다.
9월 전국 강수량은 198.7㎜로 평년(84.2~202.3㎜)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대전(152.7㎜)이나 보령(157.3㎜)에는 하루 사이 150㎜가 넘는 극한 호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9월 중순께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 사이에서 저기압이 발달하며 일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