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찜통 무더위 ‘역대 4위’ 기록…가을 날씨 언제 올까

입력 2023-09-0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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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기온 24.7도로 평년보다 1도 높아
강수량 1018.5㎜로 1973년 이래 5위
“한반도 종단 태풍 등 기후변화 실감”

▲올해 여름이 기상 관측 이래 역대 4위를 기록할 정도로 더운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호 기자 hyunho@
▲올해 여름이 기상 관측 이래 역대 4위를 기록할 정도로 더운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호 기자 hyunho@

올해 여름 찜통 무더위가 지속했던 가운데 기상 관측 이래 역대 4위를 기록할 정도로 더운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간에 많은 비가 내리는 극한 호우도 계속되면서 강수량도 예년보다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도 ‘가을 늦더위’가 지속하면서 기후 변화가 현실화됐다는 분석이다.

8일 기상청의 ‘2023년 여름철(6~8월) 기후분석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전국 평균 기온은 24.7도로 평년보다 1도 높아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4위로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특히 여름철 석 달 모두 평균 기온이 24.7도로 평년기온인 23.7도보다 높았다. 석 달 모두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던 해는 올해와 2018년, 2013년 3번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6월 평균기온은 22.3도로 평년기온보다 0.9도, 7월은 25.5도로 0.9도, 8월은 26.4도로 1.3도 높았다.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는 각각 13.9일, 8.1일로 평년(10.7일, 6.4일)보다 많았다. 폭염 일수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의 수, 열대야 일수는 밤(오후 6시~다음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의 수를 의미한다.

기상청은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까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바람이 불어 기온을 높였다”라며 “8월에는 태풍 ‘카눈’이 동중국해 상에서 북상하면서 상승한 기류가 우리나라 부근으로 하강하면서 기온을 크게 높였다”고 밝혔다.

올여름에는 폭염과 더불어 극한 호우도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전국 평균 강수량은 1018.5㎜로 평년 727.3㎜보다 291.2㎜가 더 내린 것으로 나타나며, 역대 5위를 기록했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도 660.2㎜로 1973년 이래 세 번째로 많았다. 특히 남부지방은 712.3㎜의 많은 비가 내려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극한 호우가 태풍 ‘카눈’의 발생과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에 따른 바람이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끼치면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올여름은 장마철 기록적인 비가 내렸고, 한반도를 종단하는 태풍의 영향을 받는 등 기후변화의 영향을 실감했다”라며 “기후위기 속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감시 및 분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가을의 세 번째 절기인 ‘백로’를 맞으면서 무더위가 한층 가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5~22도, 낮 최고기온은 26~31도로 예보됐다. 다만 낮 시간대에는 여전히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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