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늘어 공조 안된다 얘기 나오는 듯…가계부채·집값 소프트랜딩 노력 중”
“국고채 금리 급등, 연휴·美 고금리 예상에 따른 변동성…일시적인 현상”
유 부총재는 5일 열린 한은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정책 엇박자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한 질문에 “작년에 경착륙 우려가 있었다. 경착륙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했는데 ‘F4 회의(한국은행·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회의체)’가 잘 작동했고 최근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과정에서도 F4가 잘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부채도 조금 늘었다가 줄어들 것으로 보는데 여기서도 나름대로 조치를 취하고 있고 공조도 하고 있다”며 “갑자기 가계부채가 늘어나니깐 공조가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기조 장기화 등 대외 여건과 가계부채 진화 필요성 등 국내 경제 상황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3.50%까지 올렸다. 반면 금융당국에서는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금리 인하 메시지를 전하는가 하면, 특례보금자리론 등 가계부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을 펼쳤다.
유 부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일부 위원은 금융 정책을 비판적으로 보는 듯 하다’는 질의에 “일부 위원들이 가계부채가 빨리 늘어나니깐 나열식으로 얘기하는 것이지 한은을 포함해서 전체 기관에서 공조하고 있다”며 “한은 전체적인 의견은 아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로 보면 공조 자체는 제대로 되고 있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이어 “최근에 가계부채 늘어나는 과정에서 기재부, 금융위, 금감원 등 기관들이 가진 정책수단이 조금씩 다르다 보니까 엇박자처럼 보일 순 있지만 그건 아니다. F4 실무자들도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며 “가계부채도 조금 낙관적으로 보자면 완만하게 줄어들 거로 보고 있다. 증가 폭이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부총재는 가계부채, 집값 등에 대해 “소프트랜딩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3분기 (가계부채) 숫자가 아직 안 나왔다. 전체적인 거시경제 여건을 봐야 한다”며 “주택시장에 새로운 기대가 형성되지 않고 경제여건만 고려한다면 차입비용이나 경제성장 등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늘어날 가능성보다는 대출 증가 폭이 줄어들고, GDP 대비 비율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 부총재는 최근 국내 국고채 금리가 급등한 것에 대해 “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달 4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32.1bp 급등한 4.351%를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수치다. 3·5·30년물도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 부총재는 “4일 변동성은 먼저 연휴 기간 누적돼 있던 이슈들이 시장이 열리면서 한꺼번에 하루에 다 반영하다 보니 일어난 일이고, 두 번째는 미국의 고금리가 오래갈 가능성이 열려있어서다”라며 “두 가지가 합쳐져서 변동성이 커진 것은 맞고 그건 지켜보고 있다. 어제 변동성은 일시적인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하면서 말했지만 이런 변동성이 한 번에 반영돼서 나타나는 것은 문제없고 이게 계속되면 시장 안정화 조치도 가능하다고 말한 것”이라며 “어제만큼 변동성이 지속되진 않을 거다. 미국의 고금리가 길어질 가능성을 시장에서 흡수할 수 있는지는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