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 장기화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자산시장에 연준발 후폭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불과 이달 초 4.1%대에 불과했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장중 4.6%를 돌파하는 등 긴축 기조는 더욱 강해지는 모습이다.
이 같이 강경해진 미국 연준의 태도에 기존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줄이고 성장주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중단하고, 민감주의 비중을 줄여 현금을 확보해야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4.59%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10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국채수익률 뿐만 아니라 국제 유가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7일(현지 시각)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93.68달러로 전날 대비 3.29달러(3.65%) 급등해 마감했다. 장중 한때 배럴당 94달러를 넘어서며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일(27일) 장중 1356.0원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21일(1356.6원)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강달러, 고금리, 고유가인 ‘3고’ 부담에 불확실성까지 겹쳐 4분기 경기가 큰 폭으로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시장의 기준금리 전망치를 보면 결국 기준금리를 당장 더 올려야 할 필요는 느끼지 않고 있지만, 훨씬 더 오랜기간 동안 기준금리를 낮추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아직 가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지는 않은 2027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 역시 4%를 상회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더라도 4% 아래로는 내려가기 어렵다는 전망을 SOFR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강달러, 고금리, 고유가 부담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달러인덱스는 105pt에 안착했고, WTI 유가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상승 추세를 지속 중”이라면서 “모기지 30년물 금리도 잠시 낮아지는 듯했지만, 2000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8월 중순과 같은 7.31%로 반등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민감주를 덜어내서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변경해야 한다”면서 “높은 기준금리 전망은 강한 경기가 전제돼야 하는데, 아직은 경제지표가 혼재되어 있지만, 3고 부담에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 4분기 경기는 큰 폭으로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연준이 최근 시장의 경기 전망에 비해 강한 경기를 예상하고 강한통화긴축 기조를 후행적으로 제시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면서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줄이고 성장주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중단하고, 경기민감주를 덜어내 현금을 확보해서 단기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