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는 없다” 비트코인에 잔혹했던 역대 한가위…올해도 추석 리스크 여전

입력 2023-09-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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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이어진 추석 연휴 비트코인 하락
금리 인상 조절 기대로 지난해만큼은 상승하기도
올해도 하락세 걷고 있어 상승 반전은 어려울 듯

▲비트코인 모형들이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모형들이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은 지난해를 제외하고 근 몇 년간 추석마다 하락을 거듭해왔다. 올해에도 예정된 호재는 없어 큰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추석은 비트코인 하락’이라는 징크스가 시작된 건 2017년이다. 코인마켓캡 기준 연초 116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연말에 2000만 원까지 육박할 만큼 불장이라고 취급받는 2017년이지만 추석에는 유난히 힘을 쓰지 못했다. 8월 500만 원을 넘긴 비트코인은 추석 당일인 10월 3일 480만 원대까지 하락했다. 2017년 중국이 가상자산공개(ICO)와 가상자산 거래를 금지한 것과 더불어 가상자산 거래소를 폐쇄한 것이 이유로 지목된다.

2018년에는 업비트 기준 전년 대비 약 20배 가까이 상승한 1900만 원 선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시작됐다. 2018년 비트코인은 대부분의 기간 동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추석 당일인 9월 24일에는 740만 원 선에서 거래됐다. 이른바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하겠다”는 엄포를 놓는 이른바 ‘박상기의 난’이라고 불리는 규제 이슈로 당해 시장은 하락의 연속이었다.

2019년과 2020년에도 추석 약세장은 여전했다. 2019년 비트코인은 추석 당일이던 9월 13일부터 18일까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2020년 추석인 10월 전달인 9월 중순에는 1100만 원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 월말 들어 폭락하며 추석 당일인 13일에는 990만 원 대까지 떨어졌다. 다만, 2019년과 2020년 앞선 해보다 하락폭이 적었던 해라는 의견이 많다.

2021년은 비트코인이 최고점을 찍었던 해다. 비트코인 열풍이 가장 뜨거웠던 해에도 추석 하락은 피하지 못했다. 추석 연휴 시작 날인 9월 20일 5800만 원으로 시작한 비트코인 거래는 추석 당일인 21일 5000만 원대까지 떨어지며 500만 원 정도 빠졌다. 당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 그룹 파산리스크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만큼은 비트코인이 추석 기간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추석 연휴 시 작날인 9일 2600만 원 선에서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은 2900만 원으로 거래를 마치더니 추석 당일인 10일 결국 3000만 원을 탈환했다. 당시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거라고 판단한 점이 주요한 상승 재료로 파악된다.

추석이 껴있는 9월에서 10월은 명절을 앞두고 가상자산을 현금화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함께 떨어진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명절엔 거래량이 빠지는 시기이기도 하고 요새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는 모습”이라며 “이번 추석에는 가격 상승기대가 딱히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입출금을 막는다거나 특정 이벤트가 발생하면 알트코인은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며 “전체적으로는 당장 시장이 바라보는 호재는 내년 반감이 이후”라고 덧붙였다.

내년 상반기에 있을 비트코인 반감기와 함께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비트코인 현물 ETF도 최종 승인 여부도 연초에 예정돼 있어 시장은 내년에야 상승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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