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을 하고, 21대 국회 마지막 정기회를 맞아 법안 처리와 정책 현안 논의 등에 속도를 내자고 뜻을 모았다. 특히 추석 연휴가 끝난 10월 6일 본회의를 열고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표결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회의장 주재로 첫 회동을 하고, 다음달 6일 본회의에서 이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과 처리가 미뤄진 법안 의결에 속도를 내자는 결론을 내렸다.
윤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처리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도 “인사청문 결과에 따른 법적 절차인 국회 표결 처리로 가부 결정을 짓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여야가 공감했다”고 말했다.
여야는 각종 민생 법안 처리에도 속도를 내자는 데 공감했다. 21일 본회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여파로 정회한 뒤 속개되지 않고 자동 산회됐고, 법안 98개, 안건 90개가 처리되지 못했다. 노란봉투법과 방송법 등 쟁점 법안 논의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이날은 홍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된 이후 이뤄진 첫 원내대표 회동으로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두 원내대표가 서로 인사를 주고받기도 했다. 이들 모두 21대 국회 마지막 정기회인 만큼 더 많은 소통과 속도감 있는 현안 대응 등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윤 원내대표는 “홍 원내대표와 함께 21대 국회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 좀 더 생산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그동안 부진했지만, 국민의 우려를 불식하고 또 국회에 대한 평가를 만회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산적한 현안들이 많이 있다. 홍 원내대표와 자주 소통하고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면 충분히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도 이에 화답하며 “윤 원내대표와는 20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같이 일한 적 있다. 정책 현안을 매우 꼼꼼하고 차분히 잘 다뤄 배울 게 참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야당으로서 아쉬운 것은 국회와 야당을 대하는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태도”라며 “역대 어느 정부도 이렇게 국회와 야당을 무시하는 경우는 없었다. 국회에 대한 존중, 대화 파트너로서 야당을 존중하는 자세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말씀드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의장도 “좋은 협상 파트너가 돼서 국회를 잘 이끌어달라”면서 “국회의 급한 과제 중 하나가 선거제 개편이다. 정개특위 활동시한이 10월 말이라 늦어도 10월 중엔 선거제가 정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