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연준 vs 비둘기파 BOJ…추석 연휴 앞둬 적극적 움직임 없어
CD91일물 금리 상승 10거래일만 멈춤…BEI 11년5개월만 최고치 행진
당분간 미국장 주시하는 변동성 장세…10월초 발표 물가 주목 속 한은 금통위 경계
채권시장이 단기물은 강보합을 보인 반면, 장기물은 약해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초장기물인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 50년물 금리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수에 나섰지만 아시아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상승한 것이 영향을 줬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단기물쪽에서는 캐리수요가 유입된 반면, 추석 연휴 끝인 다음달 4일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어 장기물쪽에서는 입찰 경계감이 컸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적극적이지 않은 가운데 금리 변동성보다 커브 베팅에 주력한 것도 30년물 약세 단중기물 상대적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연준(Fed)과 일본은행(BOJ) 입장이 갈리고 있는 점도 장 저변에 영향을 줬다. 실제 연준 위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경우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인내심을 갖고 통화완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채 움직임에 연동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추석 연휴가 가까워지며 캐리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나 장을 변화시킬만한 재료는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미 금리 상단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다음달 초 나올 9월 소비자물가 지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긴 어렵다는게 대체적 전망이지만, 물가가 다시 고공행진을 하고 국제유가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소수의견도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0.4bp 하락한 3.885%를 보였다. 국고3년물은 보합인 3.87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국고5년물은 0.6bp 오른 3.927%를, 국고10년물은 1.1bp 상승한 4.012%를 보였다. 국고20년물은 3.2bp 오른 3.918%로 지난해 11월14일 3.936% 이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30년물은 3.1bp 상승해 3.866%를, 국고50년물은 3.0bp 상승한 3.841%를 나타냈다. 이는 각각 작년 11월16일 기록한 3.886%와 3.88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10년 물가채는 0.5bp 오른 1.235%에 거래를 마쳤다.
이자율스왑(IRS)과 개인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준거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는 보합인 3.83%에 고시됐다. 이로써 12일부터 22일까지 9거래일연속 상승세를 멈췄다. 이 기간동안 CD91일물 금리는 11bp 상승한 바 있다.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3틱 떨어진 103.05에 거래를 마쳤다.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던 가운데 장중 고가는 103.15였다. 장중변동폭은 10틱에 그쳐 19일(9틱) 이후 가장 적었다.
미결제는 39만8592계약을, 거래량은 13만1797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 미결제 3계약과 거래량 4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3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9903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금융투자는 5734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에 나섰고, 은행도 3916계약을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전환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16틱 하락한 107.96을 기록했다. 장중 107.89와 108.33을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44틱이었다.
미결제는 16만9122계약을, 거래량은 6만8850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 미결제 11계약과 거래량 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1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1971계약을 순매수해 나흘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반면 보험은 1630계약을 순매도해 9거래일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5월2일부터 15일까지 기록한 9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4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2틱을, 10선은 고평 1틱을 각각 보였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이어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이 쉽지 않아 사 볼만한 영역에 있다는 인식이 있는 반면, 미 금리 상단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경계감이 부딪히고 있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미국채 금리가 하락했고, 최근 금리 급등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국내 금리도 하락 출발했다. 다만 지난주말 일부 선반영했다는 인식에 강세폭은 크지 않았고 긴 연휴를 앞둔 경계감으로 보합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최근 선물시장에서 매도세를 주도했던 외국인이 매수에 나섰지만, 연휴 및 분기말을 앞둔 경계감과 아시아 장에서의 미국채 약세 영향으로 장막판 소폭 약세로 마무리됐다”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2년 근처 채권 쪽은 캐리 수요가 다소 몰린 반면, 다음주 30년물 입찰에 대한 경계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미국장과의 상관관계가 상당히 커져 있는 상황이다. 당분간 다른 변수보다는 미국장 향방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대외금리에 연동돼 초반에는 강세를 보였지만 장후반들어 약해지는 흐름이었다. 외국인 선물 대량매수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좀 오른게 영향을 줬다. 눈에 띄는 건 방향성보다는 분기말을 앞두고 커브 쪽으로 베팅해 보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점이다. 5년을 사고 30년을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30년물 약세에 연동해 시장이 밀린 부문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식 쪽에서 내일 두산로보틱스 청약자금이 들어온다. 긴 연휴를 앞두고 있고, 대충 분기말 환매가 완료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내일은 캐리성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10월 물가발표를 앞두고 있어 단타성 매수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만약 10월초 발표되는 물가가 또 4%를 넘는 흐름을 보이고, 유가도 하락하지 않는다면 10월 금통위를 앞두고 우려가 커질 수도 있겠다. 소수의견에 대한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 없는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