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부터 연구ㆍ개발했으나 성과 없었어
덴마크 장난감 제조사 레고(Lego)가 탈(脫)석유 프로젝트를 포기했다고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닐스 크리스티안센 레고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수백까지 대체재를 연구했지만 비슷한 광택과 재질을 가진 대체재를 찾기 힘들었다"면서 "일례로 재활용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RPET) 를 쓰는 경우 오히려 기존 플라스틱 블록보다 탄소 배출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레고는 2020년 4억 달러(약 5340억 원)를 투입해 석유 기반의 플라스틱 레고블록을 2030년까지 대체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재료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이를 위해 2018년부터 관련 연구를 시작해왔다.
하지만 회사는 5년간의 연구·개발 과정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크리스티안센 CEO는 "초기에는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법의 재료나 신소재를 찾는 것이 더 쉬울 것이라고 믿었다"면서 "하지만 그러한 재료는 없는 것 같다. 이미 수백, 수천 가지의 소재를 테스트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FT는 레고의 이러한 조치는 기업들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레고는 대신 레고 블록으로 쓰이는 플라스틱(유성 ABS)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현재 ABS를 1kg 만드는데 약 2kg의 석유가 필요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필요한 석유 사용을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그는 "하루아침에 0%인 지속가능성을 100%로 올릴 수는 없지만, 바이오 소재나 재활용 소재를 기반으로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이를 기준으로 30%, 50%, 70%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고는 지속가능성 관련 지출을 연간 30억 달러로 세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