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재 기업 퓨릿이 코스닥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시장에서는 두산로보틱스 등 기업공개(IPO) 흥행 랠리에 이어 추석 연휴 전 ‘공모주 슈퍼위크’의 마지막 주자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소재 수요 증가로 퓨릿의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25일 퓨릿은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전략과 포부를 밝혔다.
이날 문재웅 퓨릿 대표이사는 간담회에서 “퓨릿은 높은 수준의 고순도 합성 기술을 통해 반도체 소재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상장 이후 반도체뿐 아니라 이차전지 소재 및 리사이클링 사업도 본격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2010년 설립된 퓨릿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첨단 정보통신(IT) 산업에 사용되는 소재를 제조하는 업체다. 주로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제품을 생산한다. 주요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반도체용(53.1%) △디스플레이용(20.4%) △산업용(23.7%) △기타(2.8%) 등이다.
퓨릿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등 글로벌 고객사를 바탕으로 2020~2022년에는 연평균 41%의 꾸준한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74억 원, 143억 원이다.
다음 달 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인 퓨릿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다음 달 5~6일 진행될 예정이다.
퓨릿의 총 공모주식 수는 413만7000주고, 공모 희망밴드는 8800~1만700원이다. 공모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1477억~1796억 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퓨릿은 코스닥 상장 후 본격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신규공장 증설로 늘어나는 반도체 소재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충남 예산에 약 1만 평 규모의 제3공장을 증설할 계획으로, 착공은 내년 하반기 예정이다.
퓨릿은 이차전지와 리사이클링 사업도 본격 확장할 방침이다.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전해액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전해액 첨가제와 양극재 바인더 유기용매 제품을 국산화할 예정이다.
또 이차전지 공정의 양극재 코팅에 첨가하는 유기용매인 NMP 폐액을 정제하는 신규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양산은 2025년을 목표로 한다. 현재 NMP는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소재 수요가 증가세인 가운데, 선제적인 생산능력 확대와 신제품 개발, 신규고객인 ‘듀폰’사를 확보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신사업인 이차전지 소재 및 리사이클링 사업 확대도 투자포인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