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이상하게 만드는 큰 교정기를 하고서 사진찍기가 정말 싫었죠,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힘들게 교정한 보람이 있어요. 다 커서 했으면 더 힘들었겠죠.”
보기 싫은 외모는 물론 씹는 기능 장애로 건강을 저해하는 주걱턱. 이런 주걱턱의 치료는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효과가 높고, 치료시기를 놓치면 교정이 매우 어렵다. 특히 남자 어린이보다 여자 어린이가 사춘기 성장이 빨라 여자 어린이는 남자 어린이보다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앞니가 거꾸로 물리고 턱이 앞으로 나오는 주걱턱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 아시아권에서 발생빈도가 높은 부정교합이다. 우리나라 사람의 턱 변형 가운데 가장 많은 것도 단연 주걱턱.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 국민의 5-17%가 주걱턱이라고 알려져 있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이 연세대 신입생 약 2500명을 대상으로 구강검진을 실시한 결과에서도 412명(16.7%) 가량의 학생들이 주걱턱의 소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주걱턱이라도 서양인들은 얼굴 중간부분, 즉 코 부분이 발달해 겉으로 심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코가 높지 않고 윗턱이 많이 발달하지 않아서 합죽한 느낌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옆에서 볼 때 얼굴 가운데 부분이 들어가 보인다. 그래서 주걱턱이 눈에 훨씬 잘 띈다.
주걱턱은 아래턱의 성장이 과하거나, 위턱의 성장이 아래턱에 비하여 자라지 못한 진성 주걱턱과 턱의 성장은 거의 정상이고 단순히 앞니들만 반대로 물리거나 어떤 기능적인 문제로 턱이 앞으로 나온 가성 주걱턱으로 나눌 수 있다.
가성 주걱턱인 경우는 어느 연령에서도 쉽게 교정치료로 개선이 가능하지만, 진성 주걱턱인 경우는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며, 턱교정 치료 후 상태가 좋아졌다가도 사춘기 급속 성장기 동안 아래턱이 자라게 되면 다시 나빠질 수 있어 경험 많고 숙련된 교정전문의가 꼭 필요하다.
특히 이런 (진성)주걱턱의 교정치료는 자라고 있는 어린이에서만 가능하다. (진성)주걱턱 교정치료는 성장하는 아래턱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자라지 못한 위턱을 빨리 자라게 하는 턱 교정치료를 하는데, 위턱보다는 아래턱의 치료가 더 어렵다.
주걱턱은 보기에 좋지 않은 것으로 여겨짐은 물론이고 특유의 발음이 새는 말소리를 갖기 쉬우며 음식을 효과적으로 씹지 못하기 때문에 위에 부담을 주어 위장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주걱턱이면서 동시에 안면 비대칭인 경우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며 악관절에서 큰 소리가 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의 경우, 사춘기를 지난 후에는 성장량이 감소되므로 효과적인 턱 교정치료를 위해서는 사춘기 최대성장기 이전에 시작하여야 한다.
남자의 경우 20세 전후까지 키가 크고 그 시기까지 아래턱이 성장하지만, 여자는 초경 시작 1년 전에 가장 키가 많이 크며, 보통 만 16세경에 성장이 끝난다. 키가 자랄 때까지 아래 턱도 자라므로 턱교정치료는 여자 어린이에서 남자어린이 보다 더 일찍 시작해야 한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백형선 교수는 "만약 적절한 턱 교정치료시기를 놓치면, 심한 주걱턱인 경우에서는 성장이 끝난 후에 교정치료와 함께 수술을 병행해야한다"면서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치아를 발치한 후, 고정식 교정 장치로 치열만 개선하가나 최근에 개발된 미니 스크류를 함께 사용하여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