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다녀온 송중기 '화란'…희망없는 삶 다룬 날카로운 시선

입력 2023-09-23 12:00 수정 2023-09-2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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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배우 송중기에게 칸영화제 레드카펫 무대를 선사한 범죄 누아르 영화 ‘화란’이 10월 개봉을 앞둔 가운데, 22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그 내용을 최초 공개했다. 막대한 제작비나 화려한 영상 대신, 황폐한 가족과 방황하는 인간군상을 바라보는 신인 김창훈 감독의 ‘시선’으로 승부한 결과물이다.

가정폭력과 방임, ‘절망의 씨앗’
희망없는 삶 다룬 날카로운 시선

▲'화란' 스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화란' 스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이날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화란'은 불안정한 재혼가정, 극심한 가정폭력 등의 문제로 삶의 위기에 빠진 청소년 연규(홍사빈)가 지역 조직폭력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더 큰 범죄에 발을 들이게 되는 상황을 다룬 범죄 누아르물이다.

지역 가게들의 오토바이를 훔쳐 되팔거나 고리대금업으로 세를 유지하는 조직에서 연규는 ‘임무’를 하달 받고,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에 발을 들인다.

연규와 마찬가지로 치건 역시 희망도 꿈도 가질 수 없었던 지독한 가정환경 때문에 망가진 일상을 살아가는 인물. 가정에서 거리로 내몰린 아이들이 탈출구 없는 삶에 놓이는 과정을 정교하고 사실적으로 설계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김창훈 감독의 사회비판적 시선이 읽힌다.

희망없는 삶을 다룬 ‘화란’은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드뷔시 극장(Salle Debussy)에서 전 세계 영화인사들에게 최초상영되는 영광을 누렸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은 가능성 있는 젊은 감독을 발굴하는 공식 섹션으로 봉준호 감독의 ‘마더’, 나홍진 감독의 ‘황해’가 초청받은 부문이기도 하다.

송중기 ‘노개런티’, 흥행은 ‘글쎄’
폭력수위 높은데 15세 관람가
▲올해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은 '화란' 송중기, 김창훈 감독, 김형서, 홍사빈 (왼쪽부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올해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은 '화란' 송중기, 김창훈 감독, 김형서, 홍사빈 (왼쪽부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송중기는 ‘화란’에 출연료를 받지 않고 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인 감독 작품에 스타급 배우가 출연하면서 날개를 달아준 격으로 볼 수 있지만, 송중기 역시 이 작품으로 생애 최초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만큼 ‘흥행 드라마’에 집중돼 있던 지난 출연작과는 결이 다른 기록을 남기게 됐다.

흥행은 미지수다. 시종일관 어둡고 잔혹한 주제를 다루는 ‘화란’에는 신체 일부의 훼손 장면이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등 특정 장면의 폭력성과 잔혹성 수위가 높은 편이다. 가족 단위 관객이 많은 추석 연휴를 다 지나 보낸 10월 11일로 개봉일을 낙점한 것 역시 작품의 이 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다만 관람등급은 ‘청소년 관람불가’가 아닌 ‘15세 관람가’로 분류됐다. 지난 13일 상영등급을 분류한 영상물등급위원회는 “돌덩이를 손에 쥐고 머리를 가격하는 장면, 야구배트로 구타하는 가정폭력 장면, 펜치로 손톱을 빼려는 장면, 청소년이 오토바이를 절도하는 모습, 청소년의 불법행위 및 비행 장면들이 묘사되었으나 구체적이고 지속적으로 표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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