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게 그을린 피부 ‘산골처녀’ 유튜버, 알고보니 가짜?

입력 2023-09-2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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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캡처. 산골 처녀 행세한 ‘량산멍양’(왼쪽)과 실제 모습 (연합뉴스)
▲바이두 캡처. 산골 처녀 행세한 ‘량산멍양’(왼쪽)과 실제 모습 (연합뉴스)
중국에서 ‘빈곤 산골처녀’를 내세워 감성팔이로 저질 농산물 등을 판매해 폭리를 취한 왕훙(網紅·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 등 일당 54명이 공안에 검거됐다.

21일 봉면신문에 따르면 쓰촨성 량산자치주 공안국은 200~30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 량산멍양, 자오링얼, 량산취부 등 11명과 이들이 소속된 1인 미디어 업체 관계자 등 모두 54명을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짜 영상을 제작,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뒤 어려운 농촌을 돕자고 감성에 호소하며 농산물을 비싸게 판매해 1000만 위안(약 18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량산멍양(21)은 빈곤 지역인 량산의 산골 마을에서 힘겹게 농사일하면서도 밝고 낙천적으로 생활하는 영상을 SNS에 잇따라 올려 인기몰이를 했다. 시커멓게 그을렸지만, 예쁜 외모로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았다.

자오링얼은 량산을 여행하다 우연히 착하고 순박한 농촌 청년 량산취부를 만났다며 둘이 함께 농사일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직접 농사지은 것이라며 농산물을 판매했다. 7개월 만에 70만 위안(1억3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이들의 연극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들의 사기행각은 유명해진 량산멍양의 일상 모습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덜미를 잡혔다. 그가 방송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고급스러운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광경이 수차례 목격된 것이다.

이후 공안 당국이 수사에 나서면서 모든 영상이 연출된 것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농산물도 현지 농산물로 속여 비싸게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안 당국은 이들이 운영하던 회사 14곳을 폐쇄하고 팔다 남은 20t의 가짜 꿀 등을 압수했다. 500만 위안(9억 원)의 자금도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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