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참여와 참가자 익명성 보장
구독서비스로 회사ㆍ이용자 체험 도와
“블록체인·웹3.0은 아직도 명확한 답이 없는 미지의 세계다. 시도하면 할수록 쉽지 않은 영역이라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더 이 길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본지가 만난 윤창득<사진> LG CNS 웹3사업추진단장은 웹3.0 생태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같이 전했다. LG CNS는 지난해부터 블록체인사업부를 웹3사업팀과 기술팀, 랩 등 총 세 개의 팀으로 구성된 웹3사업추진단으로 개편하고 더욱 활발하게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 중이다.
대표적으로 2018년 출시한 블록체인인 ‘모나체인’을 통해 고객사들의 웹3.0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모나체인은 노드 참여가 자유롭고, 참여자의 익명성이 보장되는 퍼블릭 체인과 노드 참여를 선별적으로 제한하고, 참여자의 신원이 공개되는 프라이빗(엔터프라이즈) 체인이 결합한 하이브리드 체인이다. 2022년엔 DID 기술을 적용해 행정안전부가 발행한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구축했고, 같은 해 모바일 신분증 ‘띠딧’을 출시해 서비스하고 있다. 그 밖에도 50여 개 관련 사업과 국책 R&D 사업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윤 단장은 모나체인은 기술적 측면뿐 아니라 사업적 측면에서도 ‘하이브리드’를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사의 관점에서 아직 가보지 않은 웹3.0 생태계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돕고, 그 이후 본격적으로 생태계에 진입하는 과정까지 돕겠다는 의미다.
그는 “고객사들이 큰 투자를 통해 한 번에 웹2.0에서 웹3.0으로 전향하는 일을 쉽지 않다”면서 “파일럿 형태의 시도를 통해 점진적으로 전환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G CNS는 구독형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와 이용자들이 웹3.0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돕고, 가치를 확신한 고객사가 전환에 나설 경우에 이 단계까지 도울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제도화 등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안정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모나체인의 최대 강점으로 꼽기도 했다.
윤 단장은 현재의 웹3.0 생태계는 일종의 조정 기간을 거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른 혁신적인 기술들의 등장과 성장 과정을 비슷하게 겪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세계적으로도 토큰증권(ST), CBDC, 탄소배출권 등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확인한 분야의 제도화가 이뤄졌고, 이는 장기적으로 혁신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윤 단장은 “블록체인·웹3.0과 코인을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는데, 현재는 코인의 거품이 빠지고, 제자리를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인으로 대표되는 시장이 침체를 겪으며, 한때 여러 기업이 웹3.0 생태계 진출을 시도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 들어서는 이 중 대다수가 웹3.0 생태계 진출을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윤 단장은 다양한 징후들이 앞으로 웹3.0 생태계의 길이 열릴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자신한다. 그는 “현재 주류로 발돋움한 플랫폼 기업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데 점차 애로사항을 겪고 있고, 또 정의와 공정이라는 핵심 가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이용자가 생태계에 참여하고 가치를 나누는 웹3.0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