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온난화로 사과 재배지역이 북상하면서 이에 적합한 품종을 생산하기 위한 전문 재배단지가 조성된다.
농촌진흥청은 지역 맞춤형 품종 보급으로 사과 생산 기반을 갖추기 위해 강원도 홍천에 '컬러플' 생산 단지를, 대구 군위에 '골든볼' 생산 전문 단지를 조성한다고 13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사과 주요 생산지였던 대구의 재배 면적은 1993년 3만6021㏊에서 2만151㏊로 44%가 줄었다. 반면 강원도에서는 같은 기간 사과 재배면적이 483㏊에서 1679㏊로 247%가 증가했다.
이에 농진청은 지역별 맞춤형 품종 체계를 구축한다. 먼저 홍천에는 우리 사과인 '컬러플' 품종을 보급한다. 수확기는 10월 상·중순인 중만생종으로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탄저병과 겹무늬썩음병, 갈색무늬병에도 강하고 껍질이 붉고 표면이 매끈하다.
홍천은 밤낮 일교차가 크고 수확기가 늦어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이에 농진청은 올해 4월 컬러플 묘목 4300그루를 확보해 심었고, 내년까지 3㏊에 8000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위도가 낮아 색깔이 제대로 들지 않는 약점을 가진 군위에는 우리 사과 '골든볼' 재배를 추진한다. 골든볼은 8월에 수확하는 여름사과로 껍질을 빨갛게 물들이는 색들임이 필요 없어 노동력도 줄일 수 있다.
농진청은 올해 5월 군위군과 생산단지 조성을 협의하고 내년에 묘목을 생산해 2025년 5㏊ 면적에 시범사업으로 묘목 1만5000그루를 보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들 품종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컬러플은 농산물 유통업체를 통해, 골든볼은 대구경북능금농협을 통해 재배 물량을 유통한다.
김명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사과는 우리나라 과일 재배 농가의 16.8%를 차지하고 재배면적도 넓은 작목이지만 현재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의하면 2100년에는 강원도 일부에서만 재배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보다 촘촘한 보급체계를 만들고 유통시장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