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수력을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시설이 들어섰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14일 성남 광역정수장에서 정수장의 소수력 발전을 이용해 친환경 수소를 만드는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생산시설' 준공식을 열고 '생산시설 연계 수소차 충전 기반시설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13일 밝혔다.
수소는 생산 방식에 따라 △그린수소 △그레이수소 △블루수소로 나뉜다.
그린수소는 수력 등 재생에너지 전력을 이용해 순수한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한 수소로, 온실가스가 배출되지 않으나 생산비용이 높은 편이다. 그레이수소는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천연가스를 고온·고압에서 분해해 얻는 추출 수소와 석유·화학 공정이나 철강 생산 시 부산물로 나오는 부생수소로 구분된다. 블루수소는 그레이수소를 생산할 때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수소를 뜻한다.
이번에 준공한 그린수소 생산시설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재생에너지인 수력을 이용했으며, 국비 31억 원, 수자원공사 13억 원 등 44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성남정수장 소수력 발전기 2기(700kW)를 이용해 18톤의 물(H2O)을 전기 분해해 하루에 188kg(수소차 40대분)의 수소(H2)를 생산할 수 있다.
생산된 수소는 2024년까지 성남 갈현동 수소충전소에 육상 운송 방식으로 공급되며, 2025년부터는 현대자동차에서 개발 중인 이동형 수소충전소가 성남 정수장 인근에 설치돼 정수장에서 생산된 수소가 배관망을 거쳐 수소차에 바로 공급된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정수장 생산 수소가 수소차에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생산시설 연계 수소차 충전 기반시설 구축 업무협약’도 현대자동차 및 성남시와 체결한다.
특히 환경부는 이날 준공식에서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다목적댐 등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그린수소 분야 3가지 정책 비전도 제시한다.
정책 비전은 △수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생산시설 확대 △수전해 기반 수소에너지를 물 산업에 포함하고 물 산업 분야의 각종 기반시설과 경험을 활용해 국내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기업 지원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생산, 활용 분야에서 수자원공사를 세계 최고의 공공기업으로 육성 등이다.
환경부는 성남정수장 그린수소 생산시설 외에도 밀양댐에 소수력을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시설도 내년 상반기 착공할 계획이며, 충주댐에 대수력을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시설에 대한 기본구상 용역도 추진 중이다.
박재현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수소차 30만 대 이상을 보급하고 수소 생산과정에서도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수소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며 "환경부는 3가지 그린수소 정책 비전을 통해 우리 기업과 힘을 합치고 과감히 도전해 수소 선도국가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겠다"라고 말했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그린수소는 탄소배출이 없는 청정에너지원으로서 온실가스의 주범인 화석연료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기에 기후위기의 직접적인 해법 중 하나"라며 "이번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통해 국내 최초로 정수장 소수력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및 공급을 이뤄냈으며, 지속해서 그린수소 생산기지 및 기반시설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