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전년보다 3.6% 상승 예상
기술주 부진도 증시에 부담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1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7.73포인트(0.05%) 내린 3만4645.99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25.56포인트(0.57%) 밀린 4461.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4.28포인트(1.04%) 떨어진 1만3773.61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은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일제히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유입됐다. 높은 유가가 기업의 수익을 악화시킨다는 관점으로 이어진 면도 있었다.
13일 발표 예정인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의 관심사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CPI가 전년 대비 3.6% 상승했을 것으로 봤다. 이는 전월(3.2% 상승)보다 더 오른 것이다. 근원 CPI 상승률 예상치는 전년 대비 4.3% 상승으로, 전달(4.7%) 대비 완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3.0%로 나타났다. 11월 회의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6.4%, 금리를 0.25%포인트(p) 올릴 가능성은 40.9%로 반영됐다.
주요 기술주들의 부진도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애플은 이날 애플파크에서 행사를 개최하고 아이폰15 시리즈, 애플워치 등 신제품을 발표했다. 다만 중국 당국의 공무원 ‘아이폰 사용 금지령’으로 악화한 투자 심리를 완전히 회복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1.71%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주 중 하나인 오라클 주가도 이날 13%대 급락했다. 분기 매출과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이날 에너지가 2.31% 상승했다. 금융, 유틸리티 관련 종목도 올랐다. 반면 헬스, 산업, 소재, 부동산, 기술, 통신 관련 분야는 약세를 보였다.
톰 에세이 세븐스리포트리서치 설립자는 “CPI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월별 경제 지표”라며 “CPI가 계속 내리지 않는다면 시장 가격에는 더욱 매파적인 연준이 반영되고, 이는 주식 시장에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일은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대한 민감도가 특히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43포인트(3.12%) 상승한 14.2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