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예수 기간 이후 기관투자자 오버행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어느 상장사에든 있다. 최대주주 지분에도 오버행 우려를 제기하는 것은 편견이라고 생각한다”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이사는 이번 밀리의서재 기업공개(IPO) 오버행 이슈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그는 오히려 다른 상장사에 비해 오버행 우려가 적은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12일 밀리의서재는 서울 여의도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계획과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기업소개에 나선 서 대표는 “음악, 영화 분야와 같이 도서 분야도 디지털 전환이 이어지고 있고, 구독 서비스가 늦게 시작됐으나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초기 시장 단계인 현재 이용자는 100만 명이지만, 잠재 이용자는 1500만 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7% 수준인 시장침투율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설립된 밀리의서재는 2017년 국내 최초로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며 주목받은 독서 플랫폼 기업이다. 오디오북, 오디오 드라마, 챗북, 도슨트북, 오브제북 등 멀티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며 이용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는 게 밀리의서재 측 설명이다.
올해 7월 기준으로 누적 구독자는 640만 명이고, 제휴 출판사는 1900곳을 넘어섰다. 2021년 지니뮤직에 인수되면서 KT 그룹에 편입되며 독서 콘텐츠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밀리의서재는 강조했다.
지난해 매출액 458억 원, 영업이익 42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상반기 매출액 260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으로 상반기에만 지난해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서 대표는 “지난해 이익 미실현 기업으로 상장을 시도했었는데, 지난해 매출액의 10% 수준 이익이 났고, 올해도 20% 조금 안 되는 이익을 내고 있다. 이익은 안정적인 수준으로 들어왔다”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수익이 늘어나면 콘텐츠 확보에 비용을 더 들일 생각이다. 장기적으로 영업이익률은 20%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밀리의 서재를 ‘참여형 IP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코스닥 상장 이후 작가와 독자 참여형 출간 플랫폼 ‘밀리로드’를 이용한 오리지널 IP 확보, 베스트셀러 발굴, 로맨스 중심 장르 사업 진출 계획 등을 밝혔다. 이외에도 유아, 기술서·원서 등 대학교재 영역 등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서 대표는 “상장 이후 오리지널 IP 확보부터 작가-독자 상호 소통 가능한 출간 플랫폼 운영과 장르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해 다양한 독서 수요를 충족하는 국내 대표 참여형 IP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철회한 바 있는 밀리의서재는 이번 IPO에서 희망 공모가를 2만1500~2만5000원에서 2만~2만3000원으로 소폭 낮추고, 공모주 수도 200만 주에서 150만 주로 줄였다. 또한, 구주매출을 없애고 100% 신주로만 공모를 진행한다는 점도 지난해와 다르다.
다만, 보호예수 기간이 짧아 여전히 오버행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서 대표는 “보호예수 기간이 지나면 40% 가까운 오버행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기관투자자들이 아직 좋게 보고 있다.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에도 오버행 우려를 제기하는 것은 지나친 편견인 것 같다”며 “해외 IR 과정에서도 블록딜 요청이 많아 장기투자 기관 중심으로 블록딜을 고려 중이다. 결론적으로 다른 기업에 비해 오버행 우려가 적은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KT 계열사로서 김영섭 신임 KT 대표 취임 이후 사업 방향성 등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큰 변화는 느끼지 못하고 있으나 출판시장과 상생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현한 바 있어 이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며 “KT에서 진취적인 계획이 세워지면 (밀리의서재가) 그에 맞춰 할 역할이 많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밀리의서재의 총 공모 예정금액은 300억~345억 원이다.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8~19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