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이 식의약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벨기에와 오스트리아를 12일부터 14일까지 방문한다고 11일 밝혔다. 오 처장은 유럽에 방문해 유럽연합(EU)과 국제연합(UN)의 식의약안전 규제기관과 행정 약정 등을 체결하고 정책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오 처장은 EU의 보건식품안전총국(DG SANTE)‧무역총국(DG TRADE)과 식품 전자위생증명 협력에 관한 약정을 체결하고,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와 마약류 예방·재활 등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했다. 아울러 유럽산 식품에 대한 현지 안전관리 차원에서 국내로 수입되는 다소비 식품의 제조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국내 마약류 오·남용 문제를 해결하고자 중독재활센터 등 정책 현장을 방문한다.
오 처장은 먼저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 집행위원회에서 사빈 베이앙(Sabine Weyand) DG TRADE 차관과 산드라 가이나(Sandra Gallina) DG TRADE 차관을 만나 한-EU 전자위생증명과 증명서 협력에 관한 행정 약정을 체결한다.
이번 약정을 토대로 EU로 수출하는 식품과 EU 27개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축산물에 대해 기존의 종이 위생증명서에 기반한 검사를 전자 방식으로 전환하는 기틀이 마련될 예정이다.
전자위생증명서가 도입되면 종이 증명서의 위·변조를 사전에 차단해 식품 안전관리 강화에 도움이 되고, 수입 검사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영업자의 우편 비용과 종이 사용 절감 등으로 탄소 중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오 처장은 현지 초콜릿 제조공장(길리안 초콜릿)과 유가공품 수출작업장(아그랄 버터) 등 벨기에에서 한국으로 수입되는 식품의 제조 현장 2곳을 방문해 원료‧제조 공정의 안전관리 현황을 꼼꼼히 살펴볼 예정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증가하고 있는 마약 문제에 대해 공동 대응하기 위해서 오 처장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전 세계 마약 예방·범죄대응·재활 등을 총괄하는 국제기구인 UNODC를 방문해 가다 왈리(Ghada Waly) 사무총장과 식약처·UNODC 상호협력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국내외 마약 문제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전 세계에서 최초로 식약처가 구축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UNODC와 협력해 다른 국가에 구축·지원하는 사업을 착수하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해지는 마약 오남용 문제에 대해 국제기구와 협력해 함께 대응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예정이며,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의 해외 전파 추진은 우리나라의 의료용 마약류 안전관리 체계가 전 세계 표준이 되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외에도 오 처장은 마약류 중독치료·재활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는 오스트리아 중독재활센터를 방문해 유럽의 마약 중독자에 대한 치료와 재활사업 운영 현장을 살펴보고, 국내 적용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도입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참고로 올해 3월 오 처장은 미국의 주요 식의약 규제‧연구기관 등을 방문해 바이오‧디지털헬스 분야에서 글로벌 기준을 선도하기 위한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식의약 규제‧안전 혁신, 수출 지원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식약처는 미국 방문 성과를 발판으로 바이오‧디지털헬스 제품 개발을 촉진하는 식의약 규제시스템과 글로벌 진출 지원 시스템, 국민안심을 실현하는 마약재활 시스템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오 처장의 유럽 방문을 계기로 EU 및 UN과 식품·마약류 안전관리를 위한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국민을 최우선으로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