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배민교육센터에서 열린 ‘제12회 나트륨·당류 줄인 요리대회’ 요리 시연 행사에 나선 오세득 셰프는 ‘수제 소세지’를 만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셰프가 만든 소세지는 당류는 줄이고 나트륨은 아예 넣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이날 ‘나트륨·당류 줄인 요리 경연 대회’와 요리 시연 행사가 개최됐다. 나트륨과 당류 섭취를 줄여 건강한 식문화를 조성하기 식약처가 열고 있는 이 대회는 올해로 벌써 12년째다.
요리 시연에는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식약처)도 함께 했다. 지난해 대회 수상자인 ‘건강남녀’, ‘패밀리가 떴다’, ‘우승은 저염’과 인플루언서 김미진씨도 함께 음식을 만들었다.
본격적인 시연에 앞서 싱크대에는 음식을 만들 재료들이 미리 준비돼 있었다. 하지만 요리에 결코 빠질 수 없는 소금이나 설탕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소금 대신 레몬즙, 파슬리로 풍미를 높였고, 올리고당을 사용해 설탕 사용도 줄였다.
요리 시연에 나선 오 셰프와 오 처장은 먼저 양파와 깻잎, 새우를 곱게 다진 뒤 섞어 반죽했다. 반죽은 라이스페이퍼로 감싼 뒤 프라이팬에 올려 바삭하게 구워냈다. 소스 역시 설탕이나 소금 없이 다진 마늘, 올리고당, 파슬리 가루를 섞어 만들었다.
요리 시연 행사 이후 ‘푸드토크’ 수제 소세지 시식과 설탕을 넣지 않은 '오렌지 당근 주스'를 맛봤다. 식사 시 당류와 나트륨을 줄일 수 있는 노하우도 공유했다.
소세지 시식을 마친 참가자 ‘패밀리가 떴다’팀은 “화학적인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재료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었고 소스의 양도 줄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오 처장은 “양파나 마늘 같은 재료를 통해 당류를 줄일 수 있다”면서 “채소들은 익히게 되면 단맛이 나 굳이 설탕을 넣을 필요가 없다”면서 당분을 줄이는 방법을 설명했다. 이어 “레몬즙을 넣으면 짠맛이 없어도 짭짜름한 그 느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 처장은 수산물 수입 정책을 검사 과정을 설명하며 안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 처장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일본 후쿠시마 포함 8개현의 모든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방사능 검사는 국제 기준보다 10배 이상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회가 올해로 12년째를 맞고 있지만 식약처장이 직접 자리해 요리 시연에 나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시작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수산물을 활용한 요리 시연을 통해 불식시키겠다는 취지다.
이날 요리 경연 대회의 최우수상은 ‘환승밥상’팀이 차지했다. 소금 대신 강황을 사용, 당류 함량을 낮추기 위해 요거트와 양파를 샐러드 소스로 활용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번 요리대회에는 총 143팀이 신청해 이 중 서류심사를 거쳐 선정된 12팀이 참가했다. 현장에서 만든 출품요리의 창의성, 작품성, 상품성 등을 평가해 식약처장상 수여했다.
한편 식약처는 요리 경연대회에서 선정된 메뉴와 요리방법 등을 ‘삼삼한 밥상’ 책자로 제작·배포해 교육과 홍보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