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하는데!"…극성 개딸, 非明 주최 국회 바자회서 '난동'

입력 2023-09-07 19:11 수정 2023-09-0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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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박용진, '방글라데시·네팔 나눔 바자회' 주최
개딸, 李단식 중 먹거리 판매 이유로 '고성 욕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전태일재단이 주최한 '방글라데시·네팔 어린이와 함께하는 나눔 바자회'가 7일 국회 소통관 앞에서 열렸다. '개딸'로 보이는 여성들과 주최측, 경력이 대치하고 있다. (정호영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전태일재단이 주최한 '방글라데시·네팔 어린이와 함께하는 나눔 바자회'가 7일 국회 소통관 앞에서 열렸다. '개딸'로 보이는 여성들과 주최측, 경력이 대치하고 있다. (정호영 기자)

"지금 우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옆에서 단식하는데 어떻게 국회에서 먹는 바자회를 해? 박용진 데려와!"

7일 오후 5시 국회 소통관 앞.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 '개딸'로 보이는 여성들이 지난 5일부터 열린 '방글라데시·네팔 어린이와 함께하는 나눔 바자회' 부스 앞에서 난동을 벌였다.

이 행사는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용진 민주당 의원·전태일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사단법인 이주노동희망센터가 주관했다. 바자회에선 떡, 견과류, 생과자 등을 판매하고 시식 코너도 운영했는데, 그것이 이들 개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이다. 이 대표가 지난달 31일부터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기한 없는 단식을 8일째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당대표가 단식 중인데 소속 의원이 단식장 근처에서 먹거리를 판매하는 바자회를 연 것이 못마땅했던 것이다. 반면 수익금 전액을 해당 국가 아이들을 위해 기부하려던 주최 측은 이들의 돌발행동에 난데없이 봉변을 당한 셈이 됐다.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스카프를 한 여성은 부스 앞에서 "어떻게 국회에서 먹는 바자회를 열 생각을 하냐"며 "박용진이 정신나간 것"이라고 소리쳤다. 다른 여성도 "대표가 8일째 단식하고 있는데"라며 "어제 유튜브 보고 혈압 올라 죽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권리당원"이라며 "박용진 다음에 당선되나 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들 말처럼 최근 친명(친이재명) 성향의 일부 유튜브 채널에선 박 의원이 단식 중인 이 대표 근처에서 바자회를 열었다는 취지의 영상이 올라왔다. 사실상 '좌표 찍기'를 한 셈이다. 실제 해당 영상이 게재된 이후 박용진 의원실에는 개딸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김종택 전태일재단 홍보실장은 "몇 달 전부터 방글라데시, 네팔 어린이들에게 기부하려고 준비한 행사"라며 설득에 나섰지만 개딸의 분노를 가라앉히기는 역부족이었다. 개딸들은 고성으로 욕설을 섞어가며 "주최자가 왜 없냐", "박용진 데려와라"고 거듭 외쳤다.

참다 못한 부스 상인은 "민주당은 소상공인을 살리자고 하는데 왜 소상공인 앞에서 반말과 욕설을 하는 거냐"며 "이 대표 단식이랑 우리가 무슨 상관이냐. 말하려면 이 대표한테 가서 말하라"고 울분을 토했다. 양측이 극도로 흥분하면서 행사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고, 경내 상주 경찰과 방호과 관계자들이 몰려들어 중재에 나섰다.

마찰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개딸 사이에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여성이 "그만하자. 이건 아닌 것 같다"며 "우리가 욕먹지 않는 행동을 해야지"라고 하자 또 다른 여성은 "이게 아니긴 뭐가 아니야"라고 맞섰다. 소란이 벌어진 부스를 중심으로 국회 관계자, 보좌진, 취재진들이 점점 모여들자 이들은 난동을 멈추고 자리를 떴다.

박 의원 측은 좋은 취지로 마련한 경내 행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한달 반 전에 잡아놓은 행사였다. 방글라데시, 네팔 아이들의 교육, 인권 향상을 위해 수익금 전액을 기부할 계획"이라며 "우리가 무슨 말을 하겠나. 그저 씁쓸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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