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초거대 AI 호재에도 주가는 하락세...증권가는 “비중확대”

입력 2023-09-06 15:53 수정 2023-09-0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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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시가총액 34조 원대…최수연 네이버 대표 취임이후 35%↓
카카오 AI 모델 합리적 비용 맞춰 개발 중…네이버 파라미터 개수에 못미쳐
"시장 기대 낮아진 상황…주가 상승폭 남아 있다"

▲네이버, 카카오 주봉 차트 (출처=네이버증권)
▲네이버, 카카오 주봉 차트 (출처=네이버증권)

한때 국민주로 불렸던 네카오(네이버+카카오)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전세계 초거대 AI(인공지능) 대장주 중 하나인 엔비디아의 큰 상승 속에서도, 두 회사의 주가는 꿈쩍없는 모습이다.

시장에서 기대를 모았던 네이버 생성형 AI인 ‘하이퍼클로바X’의 성능도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수준이고, 카카오는 ‘하이퍼클로바X’ 파라미터 개수에도 미치지 못하는 AI 모델을 내놓을 예정인데, 이마저도 10월 중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 상승 동력을 점차 잃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들 기업들이 저평가 되어있고, 생성형 AI 출시 이후 성과가 확인되면 주가가 후행할 것이라면서 시장 기대가 낮아진 상황에서 주가 상승 폭이 많이 남아있다고 평가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000원 오른 2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는 지난달 24일 생성형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다. 발표 당일 주가는 장중 9% 넘게 오르며 크게 뛰었다. 그러나 이후 하이퍼클로바X에 접속자가 몰렸고, 명령어(프롬프트)에 대한 답변이 지체되거나 오류가 나는 등 일시적으로 서비스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다음날 전일 올랐던 상승분을 전부 반납하고도 7% 넘게 빠져 마감했다. 사실상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다. 이후 주가는 21만 원대에 머물러 있다.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35조 원대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3월 최수연 네이버 대표 취임(53조9721억 원) 이후에도 큰 반등없이 하락세를 탔다. 이달 1일(35조1885억 원)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35%가량 떨어졌다.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카카오는 네이버에 이어 오는 10월 중 자체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 모델을 향상시킨 ‘코(KO)GPT 2.0’을 공개할 계획이다.

다만, 이미 시장에선 경쟁력이 뒤떨어진다는 평가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초거대 AI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파라미터(매개변수·언어모델의 학습을 위해 외부에서 투입되는 데이터)개수가 네이버에 비해서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의 파라미터가 2040억개인데, 카카오는 파라미터 기준 60억·130억·250억·650억개 등 다양한 크기의 모델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파라미터보다는 합리적 비용에 초점을 맞춰 개발 중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초 장중 5만5000원선 까지 찍었으나 그 이후로 다시 주가가 하락해 현재는 5만 원아래서 거래되고 있다. 52주 최저가(4만7300원)도 얼마 남지 않지 않은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증권가는 오히려 비중확대를 외치고 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AI 모델 비즈니스가 시장에서 다소 저평가됐다”면서 “출시 이후 성과가 확인되면 주가가 후행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생성형 AI 서비스 도입 자체가 당장 기업가치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반대로 말하면 시장 기대가 낮아진 상황에서 주가의 상승폭은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세계 시장에서 금리가 오르면서 네이버 등 테크 업체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한 데다 하이퍼클로바X가 출시된 날 접속 관련 잡음으로 성능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되며 주가가 하락했다”면서도 “반도체 업황 호황에 따라 3분기 말에서 4분기 국내 경기가 호전되고 광고 경기가 좋아지면 네이버 주가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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