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생크림 케이크 등 인기 품목
국내 주도권 파리바게뜨로…해외서 돌파구
CJ푸드빌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세계 시장으로 무대를 옮긴다. 특히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는 미국에 제빵공장을 지으며 본격적으로 날개를 펼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 SPC 파리바게뜨에 사실상 주도권을 넘겨주면서 해외 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CJ푸드빌은 500억 원을 투자해 올해 안에 조지아주(州) 홀카운티 게인스빌 9만㎡ 부지에 생산공장을 착공한다고 5일 밝혔다. 국내 식품사 중 조지아주에 공장을 짓는 사례는 국내 식품업계 중 이번이 처음이다.
조지아주 공장은 냉동생지, 케이크 등 연간 1억 개 이상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완공 목표는 2025년이다.
CJ푸드빌이 조지아주 공장 설립을 결정한 것은 최근 미국 전역에서 뚜레쥬르 출점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뚜레쥬르는 미국에 2005년 첫 매장을 열며 진출했다. 다만 불과 3년 전인 2020년까지만 해도 매년 신규 오픈이 5~6개 수준에 그쳤다.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매장이 늘기 시작한 것은 2021년부터다. 이때부터 신규 매장이 연 10개 이상으로 늘기 시작했고, 점포당 하루 매출도 전년 대비 약 20% 상승했다. 지난달 21일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 인근에 100호점인 '브롱스빌점'을 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출점에 속도가 붙으면서 미국 뚜레쥬르는 2018년 CJ푸드빌 해외 법인 중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후 5년 연속 흑자 폭을 늘렸으며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영업이익은 250% 신장했다. CJ푸드빌은 미국 매장 수를 올해 안에 120호점까지 늘리고 2030년에는 10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진 뚜레쥬르는 미국 외에도 그동안 꾸준히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왔다. 미국 외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 주력 시장이다.
뚜레쥬르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53개, 베트남은 37개 매장을 각각 운영 중이다. 국가별로 인기 품목도 제각각이다. 미국 시장이 부드러운 식감의 생크림 케이크와 순우유빵을 선호하는 반면 인도네시아는 한국 색이 묻어있는 트위스트 도넛과 단팥빵이 인기다. 베트남에서는 에그타르트와 크라상, 토스트식빵이 주력 품목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버터크림 케이크가 익숙한데, 부드럽고 촉촉한 생크림 케이크가 현지 소비자들에 색다르게 느껴진 것 같다"며 "밸런타인, 크리스마스 등 시즌 한정 제품들을 출시한 것도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중국과 몽골, 캄보디아에도 매장이 있지만 현지 업체가 운영하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진출해 있다. 6개국에 걸친 해외 매장 수는 총 380여 개에 달한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는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베이커리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