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이 폴란드에서 유럽시장 확대를 위한 안보 솔루션을 제시한다. 지난해 폴란드에서 방산 잭팟을 터뜨린 데 이어, 유럽 안보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2차 수주 계약도 이뤄질 전망이다.
4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LIG넥스원 등 국내 방위산업체는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무인 및 육ㆍ해ㆍ공ㆍ우주 분야의 첨단 무기체계를 선보인다.
한화는 375㎡ 규모의 대규모 통합전시관을 차렸다. 중앙에는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체계 개발이 진행 중인 미래형 국방로봇인 무인수색 차량에 지대지 유도탄인 천검을 탑재한 무기체계가 처음 공개된다. 국경선이 긴 유럽의 지형을 고려해 인력 배치가 어려운 지역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전쟁 이후 재건 분야와 향후 유럽의 무기 교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첨단 방산솔루션을 제시한다.
국내 양산을 앞두고 처음 공개하는 ‘폭발물탐지ㆍ제거 로봇’은 종전 이후 민간인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유럽의 미래를 재건하기 위한 기술로 선보인다. 해외에도 급조폭발물(EOD) 로봇은 있지만 대부분 지뢰탐지는 병력이 직접 장비를 들고 수행한다. 이에 반해 국내 개발한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은 병력 투입 없이 신속하면서도 안전하게 지뢰를 찾아내는 무인 장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의 안보 수요에 맞춰 7월 호주 정부가 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선정한 레드백을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장갑차 도입을 계획 중인 국가에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한다. 한화오션도 3000톤(t)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Batch)-II’ 모형을 전시해 해양 방산 시장을 공략한다.
유도무기 명가인 LIG넥스원은 이번 전시회에서 항공탑재 유도무기 KGGB(한국형 GPS 유도폭탄), 장거리공대지 유도탄을 비롯해 현궁·신궁 등 지상 유도무기와 드론 분야 제품 전시를 통해 개최국은 물론 주변국을 대상으로 LIG넥스원만의 첨단기술을 홍보할 계획이다.
KGGB는 국방과학연구소 주도하에 LIG넥스원이 개발했으며 FA-50 외 다양한 항공기에 장착 및 운용을 할 수 있는 Smart Bomb(스마트 폭탄) 무기체계다. ‘중거리 GPS 유도키트’를 장착해 원거리 공격 및 주ㆍ야간 전천후 정밀공격은 물론 GPS 교란 대응이 가능하다.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인 신궁은 높은 명중률과 피아식별능력을 갖춰 다양한 플랫폼화를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해 한국과 17조 원 규모 방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K2 전차 1000대, FA-50 경공격기 48대, K-9 자주포 648문 등을 수입하는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1차 이행 계약에 따라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유럽 방산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정부기관 및 현지 방산업체와 다양한 협력사업을 모색해 왔다”며 “이번 폴란드 전시회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알리고 글로벌 방산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