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무<사진>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부동산 리스크의 금융 시스템 확산 가능성은 낮게 봤다. 다만, 중국의 경제성장률 저하에 따라 인접 국가인 우리나라가 대중국 수출에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이 지금 겪고 있는 부동산 관련 불안 상황은 민영 부동산개발 기업 중심으로 간헐적으로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금융 기관 내지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
“이미 중국 금융시스템 안에서 부동산과 관련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측면에서 상당한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중국 공산당이 주도해온 일련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갑자기 ‘펑’하고 터진 게 아니다. 중국 공산당이 정책 방향의 선회를 일으켰고, 그 과정에서 부동산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여나가고 부동산 가격의 급등을 억제하려는 과정에서 부동산 개발 기업의 상황이 어려워지며 생긴 상황이다. 이미 익스포저도 줄어들고 있고 관리도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5%가 안 되고, 내년에는 4% 초반까지 떨어지고, 2030년에는 3% 내외, 상황이 안 좋아지면 2%대로 떨어질 것으로 본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세계 경제 전체 성장률이 0.2~0.3%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본다. 상대적으로 해당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안에서 중국에 대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제조 측면에서 중국과의 연관성, 중국 관광객들이 미치는 효과 등을 감안하면,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보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동남아시아나 대만,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본다.”
“이번 부동산 위기가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퍼져야 할 텐데, 일단 그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큰 틀에서 보면 중국은 금융이 발달한 나라가 아니다. 중국 금융기관들이 국제금융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가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유럽이나 일본 금융기관들이 미국에서 상품을 많이 샀던 것처럼 국제금융기관들이 중국에 투자를 많이 한 것도 아니다.”
“중국 경제가 어려워지고. 금융상황이 어려워지면 다른 나라로 투자할 여력이 안 될 것이다. 중국이 강해지는 방향 요인이 아니고 약해지거나 어려움을 겪는 요인이 대두된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중심의 세계 경제 흐름이 더 유지되거나 공고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면, 넥스트 차이나로 주목되거나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 인도,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들에 관심이 더 몰리지 않을까 싶다.”